해돋이 명소 - 주남저수지 석산 계류장
가을의 끝자락이 못내 아쉬워 붙들고 있지만, 이제 찬바람이 뒷목을 스치며 겨울이라 알려줍니다. 이렇게 또 한 해가 저물고 새해 소망을 담아보는 일출 계획 많이 세우시죠? 창원 근교에 해돋이 명소로 알려진 주남저수지 석산 계류장을 찾았습니다.
석산 계류장을 가기 위해 석산마을이 어떤 곳인지 잠시 살펴봅니다.
석산마을의 석산리는 '석산(石山)'에서 연유하는 지명으로 석산의 '석(石)'은 북쪽을 뜻하고 '산(山)'은 산을 뜻하는 '뫼'를 의미합니다. '돌뫼'로 북쪽에 있는 석산리가 백월산 동남 기슭에 위치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지명이 생겼다는군요. 구릉성 지대로 이루어져 있는 농촌 마을로 마을 북쪽에 작은 동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동쪽에는 주남저수지가 있답니다.
도로를 따라가다 이 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석산 계류장이 나옵니다.
차로 진입하는 것보다는 조붓한 오솔길을 시나브로 걸어도 좋겠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새와 일출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넘쳐났습니다. "오늘은 새가 많이 날지 않는군요.", " 일출과 새가 함께 떠올라야 되는데..." 사진작가들의 열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합니다. 순간 주체성 없이 따라쟁이라도 된 것처럼 휴대폰을 들이밀게 되더군요. 더 멋지고 아름다운 사진을 담으려는 의욕이 앞선 탓이겠지요.
해가 떠오르기 전 주남저수지는 붉은 여명을 바탕으로 그저 고요하기만 합니다.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V자형으로 나는 새들을 담아봅니다. 새들이 일직선으로 날거나 특별한 대형 없이 개별적으로 비행할 때보다 V자 대형을 유지하면 에너지 소모가 30% 정도 줄어 결과적으로 그만큼의 거리를 더 날 수 있다고 하죠. V자 편대에서 앞선 새의 날갯짓이 상승기류를 만들어 뒤를 따르는 기러기는 상승기류가 제공하는 양력에 힘입어 적은 에너지로 더 멀리 비행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수지에서 잠을 자고 이제 먹이활동을 나서는 것이겠지요. 오늘도 먹을거리 풍부하고 환경 좋은 주남저수지에서 마음껏 먹고 휴식을 취하렴!
해가 떠오르려고 온 사방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화가가 이런 멋진 색감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오롯이 자연만이 연출할 수 있는 경이로움 아닐까요?
드디어 7시 30분이 되자 찬란한 태양이 주남저수지를 배경으로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전문 사진작가의 말처럼 붉게 타오르는 일출과 날아오르는 새를 함께 찰나에 담아봅니다.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그저 바라만 보아도 묘한 신비로움이 일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아직 새해도 아닌데 저도 모르게 마음속에 간직한 소원 하나 빌어봅니다.
이제는 날아오르는 새는 뒤로 한 채 오롯이 해만 담은 사진을 찍어보려고 시야를 넓게 잡아보았습니다. 주변의 경관을 넣으니 한 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석산 계류장은 어느 방향으로 카메라를 들이대어도 그림이 되는 곳입니다. 이 아름다운 장관을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 아닐까요?
새벽의 냉랭한 공기는 해가 떠오르자 따스한 온기가 돕니다.
햇살을 벗 삼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탐색에 들어가 봅니다. 새들이 오기 시작하는 10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는 조업을 할 수 없어 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생물 다양성 관리계약으로 시에서 보상을 해주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새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먹이활동을 시작하고 주변의 풍경이 운치가 있고 멋스럽습니다. 저수지를 바라보며 사색하며 거닐어도 좋겠습니다.
석산 계류장에는 한 편의 동화를 연상케하는 화장실도 겸비하고 있습니다.
겨울옷을 갈아입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쉼을 만들어도 되겠고, 주남저수지를 더 느끼고 싶다면 주남 생태 탐방로 1코스 길을 쭉 걸어도 좋겠습니다.
다음날 석산 계류장 초입 논두렁을 찾았습니다. 날아오르는 새를 배경으로 넣을 수는 없지만, 더 멋지고 황홀한 해를 만났습니다. 여기에서 만난 해는 절로 숙연해지고, 합장을 하게 만듭니다.
아직은 12월이라 석산 계류장이 한산하지만, 1월 1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복잡합니다. 계류장 진입로 논두렁에서도 멋진 해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1월 1일 새해 첫날에 석산 계류장에서 해를 보려면 많은 인파로 주차 공간이 부족합니다. 석산 계류장 안으로 차량 진입이 불가하니 주변에 있는 시설물이나 갓길에 주차를 해도 무방합니다.
석산 계류장에서 3분 거리에 역사 유적지 도봉서원도 있습니다. 도봉서원은 1973년 김명윤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 그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자료 제263호로 지정되었으며, 1869년 (고종 6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헐렸으나 1974년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도봉서원을 방문할 때는 주차장이 있어 주차하기에 편리합니다.
해돋이 명소로 입소문이 난 석산 계류장은 어느 방향으로 카메라를 들이대어도 그림이 되는 곳입니다. 새와 함께 일출을 담고 싶으면 석산 계류장 안에서, 아름다운 일출만 담고 싶다면 진입로 논두렁에서 해를 만나보기를 추천합니다. 2025년 새해 일출 계획이 있다면 석산 계류장에서 한 해 소원도 빌고 도봉서원 역사의 현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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