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기 김해시 SNS 서포터즈 김근

2025.06.09

경상남도 김해시에 위치한 대성동 고분군은 고대 가야의 찬란했던 문명을 간직한 역사 유적지입니다. 이곳은 4세기부터 5세기에 걸쳐 조성된 금관가야 지배층의 무덤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다양한 규모와 구조의 고분이 발굴되어 가야사의 실체를 밝혀주는 귀중한 단서가 되고 있습니다. 가야의 왕릉을 거닐며 시대를 뛰어넘는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이곳은 김해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역사 문화 명소입니다.

대성동 고분군 73호분은 남동쪽 비탈면에 위치해 있으며, 5세기 후반에 조성된 돌덧널무덤입니다. 다양한 크기의 돌을 쌓아 벽체를 만들고 틈새에는 자갈을 채워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특히 벽 아래쪽에는 나무 구조물이 있었던 흔적이 발견되어 고대 무덤 축조 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금 귀걸이, 금동제 화살통, 은제 장식품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당시 무덤의 주인이 지배층이었음을 보여줍니다.

3호분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무덤으로 내부에서는 철기류와 함께 토기류가 출토되었습니다. 비록 도굴의 흔적이 있어 구조와 유물 보존 상태는 완벽하지 않지만 다른 고분들과 비교해볼 때 중간 계층 혹은 하급 지배층의 무덤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 고분은 대성동 고분군의 사회적 계층 구성을 유추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여겨집니다.

1호분은 애구지 언덕 남쪽 기슭에 위치한 대형 목곽묘입니다. 주곽과 부곽이 설치된 구조로 내부에서는 금동제 귀걸이, 철검, 토기 등 다양한 유물이 발굴되었습니다. 특히 무덤 구조와 출토 유물이 금관가야 왕족의 양식을 따르고 있어, 고위 지배층의 묘역으로 추정됩니다. 대형 목곽묘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으며 학술적 가치가 큽니다.

2호분은 애구지 언덕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4세기 후반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원형의 돌덧널과 부곽을 갖춘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금속 장신구와 철제 무기, 그리고 멧돼지 이빨로 만든 팔찌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특히 110장의 철판이 겹겹이 쌓여 있는 모습은 고대 방어구의 실체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됩니다.

7호분은 5세기 전반에 조성된 주부곽식 덧널무덤입니다. 무덤 내부 바닥에는 깎은 돌을 깔고, 중앙에는 주곽이 위치하며, 총 다섯 명의 순장자가 함께 묻힌 점이 특징입니다. 수정으로 만든 목걸이, 토기, 무기류 등이 발견되었으며, 갑옷판으로 추정되는 철제 유물도 출토되었습니다. 이 갑옷은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해 지역 간 교류를 보여줍니다.

고분군 내부에는 기원전 유적으로 추정되는 고인돌도 확인됩니다. 거대한 판석이 올려진 이 고인돌은 가야 이전 시기의 장례 문화를 짐작하게 하며, 이 일대가 오랜 시간 동안 제의와 매장의 공간으로 활용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대성동 고분군의 시간적 층위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입니다.

93호분은 애구지 구릉 중부에 위치한 독특한 구조의 무덤으로 주곽과 부곽이 ‘ㄱ’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총 다섯 명의 순장자가 함께 묻혀 있었고, 내부에서는 토기류와 금동제 말 장식품, 귀걸이 등이 출토되었습니다. 고분의 구조와 유물은 이 무덤이 지배층 혹은 군사적 지도자의 묘역이었음을 암시합니다.

70호분은 4세기 후반에 축조된 ‘T’자형 목곽묘로, 주곽과 부곽의 깊이 차이가 약 1미터 정도 납니다. 내부에는 철제 무기류와 함께 일본계 유물로 보이는 청동기, 유리구슬이 발견되어, 당시 가야와 외래 문화와의 접점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출토된 금동제 허리띠와 장식품은 왕족 혹은 고위 무장의 묘로 추정되는 근거입니다.

88호분은 5.9m 길이의 초대형 돌덧널무덤으로 내부에는 3인의 순장자와 다량의 유물이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총 207장의 장판석으로 바닥을 깔았고, 장신구, 철검, 토기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특히 일본계 청동거울과 금동제 관장식이 발견되어, 외국 문물의 유입과 교류를 보여줍니다.

91호분은 4세기 초에 조성된 돌덧널무덤으로 무덤 내에는 총 다섯 명의 순장자가 확인되었습니다. 금동 장신구와 함께 로마 유리조각, 중국 동북지방의 토기류, 일본의 갑옷 장식품 등 다채로운 외래 유물이 출토되어, 가야가 당시 동아시아 국제 교류에 적극 참여했음을 보여줍니다. 무덤의 구조적 정교함과 부장품의 다양성이 인상적인 고분입니다.

대성동 고분군을 방문한 후에는 인근에 위치한 ‘김해 대성동 고분박물관’을 함께 둘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박물관에는 발굴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고분군의 축조 방식, 사회적 구조, 장례 문화 등을 영상과 모형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교육 공간입니다.

김해 대성동 고분군은 고대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유적지입니다. 각각의 고분은 시대와 신분, 문화를 담은 하나의 타임캡슐로 걷는 것만으로도 가야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해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대성동 고분군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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