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예술의 공간 '이현마을'

흐린 하늘과 잦은 소나기 속에서 빛 내림 현상이 간간이 비추는 날, 대전광역시 대덕구 이현동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거대한 억새숲과 마을 전체에 예술이 스며든 독특한 풍경을 자랑하며,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현동은 하늘강아뜰리에의 신정숙 작가 부부가 진행한 마을미술 프로젝트 시시각각 예술마을로 니나노를 통해 예술로 새롭게 태어난 마을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마을 곳곳에 아름다운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하며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휴식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

마을을 거닐며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하늘강아뜰리에 앞에 자리한 작품 하트를 손에 든 노인입니다. 밝고 따뜻한 색채로 그려진 이 작품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마을의 상징이 되고 있었습니다.

벽화와 조형물 하나하나에는 마을 주민들의 일상이 담겨 있어, 이현마을이 단순히 예쁜 곳을 넘어 사람 사는 이야기가 깃든 공간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현마을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거대 억새숲입니다. 억새숲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커다란 조형물 감돌고기 노니는 스토리 조형물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조윤상 작가가 만든 것으로, 바람이 불 때면 잔잔한 풍경 소리를 만들어내며 억새숲의 분위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합니다. 조형물 아래에는 타일 모자이크로 꾸며진 벤치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았습니다.

입구에는 또 다른 재미있는 조형물, 원형 철 파이프로 만든 오리 솟대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솟대는 뒤편에 있는 성치산과 어우러져 마치 산 위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억새숲 사이로 난 나무데크 길은 산책하며 억새와 함께 사진을 찍기에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대청호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에서 본 억새의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 무렵, 키가 3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거대한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억새숲과 붉게 물든 하늘, 그리고 대청호가 어우러진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낭만적이었습니다.

억새 사이로 산책을 즐기며 손을 맞잡고 걷는 연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 그들의 행복한 모습은 이곳의 분위기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현마을을 가로지르는 배오개천은 최근 잦은 비로 인해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하천 확장을 통해 마을과 억새숲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연과 마을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은 앞으로 이현동이 더욱 사랑받는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이현동의 억새숲과 예술 마을은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것을 넘어 마음마저 따뜻하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곳곳에 자리 잡은 조형물과 억새숲의 낭만적인 풍경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여유로운 산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장소입니다.

억새의 계절이 끝나기 전, 혹은 봄과 여름의 싱그러움을 느끼고 싶을 때 이현마을을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예술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이곳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억새가 가장 예쁜 곳은 데크길이 조성된 곳보다 배오개천을 따라 좌측에 있는 억새가 너무 예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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