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님표, 국민 브랜드로 만든다 ‘여주시농산업공동브랜드활성화센터’ [2025년_1월호]
대왕님표,
국민 브랜드로 만든다
‘여주시농산업공동브랜드활성화센터’
여주의 공동브랜드 상표인 대왕님표를 제대로 알릴 통합 마케팅의 거점, 여주시농산업공동브랜드활성화센터가 지난해 10월 개소했다. 개별적으로 마케팅을 추진하던 여주시와 농협, 생산자단체 등을 하나로 통합하고 지속적인 연계·협력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각오다. 미래 청사진을 밝힌 희망찬 발걸음에 동행해본다.
글. 두정아 사진. 김성재
명품 여주쌀 알리기… 재도약 발판 마련
쌀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식량 자원 중 하나이자, 농업을 상징하는 대표 작물이다. 여주는 전국 최초 쌀 산업 특구로 지정된 고장으로, 국내 최고의 명품쌀을 생산한다는 상징성을 지닌다. 여주는 천혜의 기후조건과 맑고 깨끗한 남한강이 조화를 이뤄 예부터 미작의 중심지였고, 일찍이 한강 수운의 발달로 임금께 진상되었다고 한다. 여주에서 재배되는 고유품종인 진상미는 백자처럼 흰 빛깔과 찰지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여주는 팔당상수원보호구역으로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청정지역이자 태백산맥과 차령산맥, 광주산맥으로 둘러싸인 비옥한 황토지대라는 자연환경도 갖추고 있다. 여주 점동면 흔암리 선사유적지에서 출토된 BC13~17세기로 추정되는 ‘탄화미’로 미뤄 예부터 남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여주의 쌀농사가 수천 년에 이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주쌀은 오늘도 대한민국 제일의 쌀이라는 역사적 자긍심을 지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5년부터 여주쌀 인증단지 승인을 받았으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품질인증을 획득했고 전국농산물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등 그 우수성을 널리 공인받고 있다.
하지만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쌀 소비량 감소에 따른 대책 마련과 한 단계 높은 브랜드 홍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이에 따라 여주시는 재도약의 발판을 다질 수 있도록 농업 테마파크 내에 여주시농산업공동브랜드활성화센터(이하 센터)를 지난해 10월 출범, 새로운 변화와 미래를 향한 힘찬 도약에 나섰다.
“여주시는 관내 쌀밥 소비 촉진을 위해
‘쌀밥, 미식의 도시 여주’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여주쌀 사용 인증업소를 300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
대왕님표 브랜드 홍보에 날개를 달다
지역 농산업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시민들의 공감으로 설립된 센터는 여주의 농산업 공동브랜드인 대왕님표의 통합 마케팅을 총괄한다. 여주쌀 진상미를 제대로 알리는 홍보를 시작으로 대왕님표 지식재산권 관리 강화 및 보호, 농특산물 거래선 다변화 시행, 기업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여주쌀 사용 음식점 지원 업무 및 학교급식 지원, 양곡 품질관리 및 품평회 지원 실행, 농산물 가공식품 브랜드 발굴 및 개발 판촉 활동, 여주농산물 브랜드 팝업 스토어 운영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쌀을 비롯해 다수의 우수한 농산물이 국민적인 인지도에서 뒤지는 현실을 반영해 관내 생산되는 모든 우수 농산물에 공동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각종 브랜드 및 기업과의 제휴와 협업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호감도를 상승시킬 계획이다.
여주 대왕님표는 여주의 우수 농특산물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0년 만든 브랜드다. 여주의 대표적 농산물인 쌀과 고구마, 가지, 오이, 현농 쌀국수, 발아현미 등 10여 종류의 우수 농산물이 브랜드를 부착하여 유통하고 있다.
[Mini Interview]
“여주 대왕님표를
1등 브랜드로
만들겠습니다”
이상휘 여주시농산업공동브랜드활성화센터장
Q. 국내 유명 대기업 등 다양한 마케팅 경험을 가지고 계십니다. 여주와는 어떤 인연이 있나요?
A. 여주에는 아는 인맥 하나 없이 공채에 지원해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여주를 잘 몰랐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각으로 현 상황을 분석하고 현실적인 대안과 방법을 구상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쌀 홍보라는 공익성을 가지고 있는 점이 저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아요. 내재된 가치를 더 적극적이고 새로운 방법으로 알려야 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Q. 지난해 10월 센터가 개소했어요. 진행된 사안은 무엇이 있나요?
A. 협업의 경우 오픈하는 시기가 계약을 통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하나씩 차차 공개될 예정입니다. 먼저, 모 국가대표 선수단과 계약을 마쳤습니다. 남녀 선수단 옷에 대왕님표 로고가 새겨지며, 선수들이 여주쌀을 드시는 것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모 항공사와 계약을 체결, 기내 물컵에서 대왕님표 로고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기내에서 쌀 판매와 쌀 나눔 행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반기에는 커피 프랜차이즈와의 협업도 예정돼 있습니다. 쌀과 관련한 메뉴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여주쌀 농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셨다고요.
A. 농민분들을 만나며 ‘장인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공이 도자기 빚듯이 그런 마음으로 농사를 지으시더라고요. 진상미는 키울 때 손이 많이 간다고 해요. 미질이 좋게 나오려면 논에 가을까지 물을 대야 하는 등 과정을 하나하나 알게 되니 농업인분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만드는 과정을 보면 정말 명품일 수밖에 없어요. 농민분들은 여주쌀이 경기도에서 가장 유명한 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셨지만 저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경기도가 아닌 전국 1등으로 가야 됩니다.
Q. 가격대 때문에 타깃이 한정되지 않을까 하는 목소리도 있었을 것 같아요.
A. 진상미는 전국 쌀 생산량의 0.6%밖에 되지 않는 귀한 쌀이에요. 생산량은 32만 톤으로, 서울 시민들이 작정하고 먹으면 3일이면 다 소비되는 양이라고 합니다. 제가 아울렛과 호텔을 홍보했던 경험을 비추어볼 때, 물건은 비싸서 안 팔리는 게 절대 아니에요. 비싼 것에 대한 가치를 모르고 인정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안 팔리는 겁니다. 좋은 쌀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농산업공동브랜드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해요.
A. 예를 들어 오뚜기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생각해보면, 카레도 있고 라면도 있고 즉석밥도 있어요. 제품이 수천 가지는 있을 거예요. 대왕님표도 같다고 생각하면 돼요. 대왕님표 브랜드에는 쌀도 있고 고구마도 있고 가지도 있는 겁니다. 쌀로 성공 사례를 보여드리면 다른 품목들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봅니다. 여주시 농정과의 도움을 받아 정책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방향을 잡아가려고 합니다.
Q. 쌀 홍보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시나요?
A. 온라인 마케팅 강화입니다. 10년 전에는 마트에서 쌀을 샀어요.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 온라인쇼핑몰에서 구입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유명 온라인쇼핑몰에서 여주쌀을 1위로 만드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여주 관내 식당에서 진상미를 이용하면 지원을 해주는 사업이 있어요. 지원받는 식당 리스트를 하나의 책으로 엮어 핸드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여주쌀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또 널리 홍보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추후 300곳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대왕님표 통합 온라인몰도 운영되나요?
A. 그렇습니다. 여주의 농산업 대표 제품을 하나의 사이트 안에서 다 만날 수 있도록 구심점을 삼으려고 합니다. 농업인분들이 고령화되어 있고 온라인 판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신 경우가 많아요. 온라인몰 안에서 자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오프라인 홍보도 활발히 진행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
니다.
A. ‘여주가 쌀의 도시인데 조형물이나 눈에 띄는 광고가 없다’는 농민분들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여주프리미엄아울렛 인근 고속도로 대형 간판에서 이제 여주쌀 광고를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루덴시아에서는 쌀 나눔 이벤트를, 썬밸리호텔에서는 크리스마스 포토존을 설치하는 이벤트도 실시했습니다. 앞으로도 여주의 명소 곳곳에서 다양한 홍보 이벤트로 만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올해의 목표나 소망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A. 올해 추수하기 전에 쌀이 모두 판매되는 것이 저의 소망이자 꿈입니다. 오직 완판 하나를 목표로 삼고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도공이 도자기를 빚듯 장인의
마음으로 농사를 지어요.
만드는 과정을 보면 여주쌀이
명품일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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