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일 전
농민회의 정신을 기리며 조성된 특별한 장소 '을미기공원'
농민회의 정신을 기리며 조성된 특별한 장소 '을미기공원'
오늘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목상동에 위치한 '을미기공원'과 그곳에 깃든 역사적 배경, 이 지역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신대저수지 터'였음을 알리는 비석에는 한때 농지에 용수를 제공하는 저수지였다가 일제 강점기 때에는 잉어를 키우는 양어장이었는데, 3.4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매립되어 현대의 '을미기공원'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단순히 산책하거나 쉬어가는 공원이 아니라, 조선 후기 농업 협동조직인 '농민회'의 정신을 기리며 조성된 특별한 장소입니다. 또한 목상동의 역사와 무형 문화유산인 '목상동 들말두레소리'까지 더해져 더욱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농민회'는 조선 고종 32년(1895년)에 시행된 을미개혁의 일환으로 조직된 농민 단체를 의미합니다.
당시 조정에서는 지방의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세금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농민들을 중심으로 한 자발적 협동 조직을 권장했는데, 이를 통해 농민들은 공동으로 농사를 짓고 수확물을 나누며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협동 정신은 목상동에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을미기공원은 2000년대 초반, 대전시가 대청호 주변을 관광지로 개발하던 시기에 조성되었습니다.
특히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대청호 오백리길 조성 사업과 맞물려 목상동의 역사적 가치를 부각하기 위한 공간으로 설계되었으며, 주민들이 쉴 수 있는 벤치, 산책로 등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목상동은 오랜 기간 동안 농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마을입니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농민회'를 중심으로 한 농민 협동 조직이 활발히 운영되었으며, 이는 마을의 경제적·사회적 기반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농민들의 협동 정신을 담은 노래로, 특별한 무형 문화유산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바로 '목상동 들말두레소리'입니다. 들말두레소리의의 가장 큰 특징은 간단한 노랫말과 반복적인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농민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노랫말에는 농사일의 중요성과 공동체의 협동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이 노래는 단순한 농요를 넘어 농민들 사이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작업 중 노래를 부르며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과정에서 효율성이 높아졌고, 동시에 작업의 피로감도 덜어주었습니다.
목상동 들말두레소리는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3호>로, 1996년<제37회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이 소리는 목상동 일원에서 전래되어 오던 논농사와 관련된 소리로, 모찌는 소리인 '뭉치세', 모심는 소리인 '상사디여', 김매는 소리인 '긴 상사디여', 벼 베는 소리인 '어럴럴럴 상사디야'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목상동 들말두레소리가 대전광역시의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보존의 필요성이 강조되었습니다. 목상동 들말두레소리 공연은 2023년 10월 29일 이곳 을미기공원에서 실시되었으며, 2024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10월 20일에 '들말두레소리' 시연회가 열렸습니다.
반려동물과도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을미기공원에는 제법 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이곳 잔디광장에 설치된 2014년에 개장한 미니 골프장의 인기에 평일임에도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을미기공원 산책과 함께 바로 옆에 있는 목상동 근린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바로 옆에 목상초등학교가 있어서인지 이곳 공원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생태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어린이에게 생태 학습을 겸하고 있는 목상동 근린공원은 을미기공원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점은 무척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한가로운 풍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몇몇 시민은 이곳 산책로와 축구장을 빠른 걸음으로 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답니다.
천천히 사진 촬영하면서 산책하다 보니, 어느새 대덕국민체육센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2025년 4월 30일까지 노후시설 개선 공사로 인하여 임시 휴관을 알리는 현수막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체육센터 시설을 이용할 예정인 분이 있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사진 촬영하였습니다.
비록 간단하지만, 을미기공원 산책로를 비롯한 목상동 근린공원까지 연계해서 걷기 운동하거나 산책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새로 단장한 대덕국민체육센터도 개관하면 한 번 둘러보러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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