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열린수장고 기획전 '모레이의 부피들'
열린수장고는 미술관 소장품을 보관하고 있는 보물창고 같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소장품 중 대중들과 함께 감상하고,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을 한 곳에 모아 더 깊이 있는 감상을 할 수 있도록 기획전이 열리기도 하는 곳입니다.
출처: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열린수장고 '모레이의 부피들'
일시 : 2024.10.29.~2025.2.9.
장소 : 대전시립미술관 열린수장고 3전시실
관람시간 : 10:00~18:00
- 입장시간 : 관람시간 종료 30분전까지
- 휴관일 : 1월1일, 설(당일), 추석(당일), 매주 월요일 (다만,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열린수장고 3전시실에서 열린 이번 기획전 <모레이의 부피들 Moray Volumes>은 2025년 2월 9일까지 개최되며, 2022년 수집한 소장품 <아라우카리아 Araucaria>와 더불어 엄유정 작가님의 신작 <모레이 Moray>시리즈를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합니다. 저는 열린수장고의 기획전이 바뀔 때마다 대부분의 전시를 관람하는 편인데 여성 작가님의 기획전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해보았습니다. 엄유정 작가님께서는 1985년생 서울출생으로 홍익대를 나와서 어렸을 때부터 입시미술을 접하셨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미술의 인연을 이어오셨다고 합니다. 작가님께서는 작은 대상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식물의 고유한 형태와 숨겨진 특성에 주목하며, 새로운 형태적 가능성을 실험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전 시립미술관에서 2022년 수집되어 보관하고 있는 소장품 <아라우카리아>라는 작품입니다. 2m에 육박하는 거대한 작품으로 이 작품을 메인으로 다른 작품을 모아 기획전이 열렸다고 합니다. 원래의 작품은 3개의 작품이 합쳐진 것이지만 거대한 크기로 인해 현재 2개의 작품만 전시가 되어있습니다.
2018년 작품의 소재를 찾기 위해 작가님께서 많은 식물원들을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식물원에서 아라우카리아의 형태를 보고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하셨다고 합니다. 아라우카리아는 원래 호주가 원산지인 상록수로 크리스마스 트리로 익숙한 나무이기도 합니다. 이 나무의 잎을 보고 청주미술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작품이 바로 <아라우카리아.2019>입니다.
작가님께서는 이 작품을 제작할 당시 오직 선의 아름다움에만 집중하여 작품을 완성해내셨다고 합니다.
크기는 작지만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이 작품은 <눈 형태>라는 작품입니다. 작가님께서 눈을 좋아하셔서 눈을 형상화 시킨 작품이라고 합니다. 눈은 돌이나 나무와 다르게 영원하지 않은 속성으로 순식간에 내렸다가 사라지는 그런 물성을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저는 눈의 쌓인 산으로도 보이지만 고개 숙이고 기도하는 사람의 형태가 보이기도 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아라우카리아를 시작으로 눈을 지나 거대한 숲이 펼쳐집니다. 여러 작품이 펼쳐져 마치 숲처럼 보이는 이 작품들이 바로 <모레이> 시리즈 입니다. 모레이는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지역으로 이 지역의 식물들을 담아낸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아라우카리아>에서는 선을, <눈>에서는 형태를 강조했다면 이번 <모레이>시리즈에서는 부피를 강조했다고 합니다. 식물들이 모여있다보니 군집된 식물들이 나타내는 부피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모레이의 푸르른 식물들로 가득한 이 작품들은 작가님께서 스코틀랜드에서 작업한 작품들이여서 작품 이동을 고려하여 조그맣게 만든 56점으로 구성된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각 작품마다 색채가 짙어 작지만 역동성과 힘이 있어보이는데 조금 떨어져 한눈에 담아보니 고요함과 평온함도 느껴지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작가님의 제작노트입니다. 제작 드로잉과 회화작품 외에 조그마한 조형작품들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제주도에 있는 주상절리와 파도를 표현한 작품인데 이만지면 결이 느껴지도록 작업하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업한 이유는 작가님께서는 시각적으로 불편한 분들께서도 작품을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드셨다고 합니다.
자연의 색과 선, 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부피감이 마치 숲을 옮겨다 놓은 듯한 전시였습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식물들이 색을 잃고, 몸집도 작아져가는 요즘 푸르름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작품들을 관람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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