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에겐 미술을 통한 소소한 일상 속 여유와 힐링을 제공해드리는 곳이며 젊은 예술인들에겐 세상에 자신의 역량을 알리고 공표하는 전시공간이 되고있는, 수영구 문화도시 실험실 <무인화랑>.

2024년 마지막 구민분들에게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What Reamins>로, 사진과 판화라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두 장르의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입니다. 비록 다른 장르의 작품으로 구성 됐지만 각자가 지닌 매력은 물론 작가와 작품이 지닌 독창적인 작품관을 서로 비교하며 알아가고 차이점을 통해 더욱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 큐레이션(Curation)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로운 전시였습니다.

마치 고전 소설 속 삽화로 볼법한 몽환적인 작화로 제작된 판화를 선보인 ‘이정민’작가의 작품에서는, 무료함과 실의에 빠진 현대인들의 표상이자 군상을 만나볼 수 있었고요. 부산의 다양한 모습들을 부분적으로 잘라낸 '크롭'형식으로 이뤄진 사진을 선보임으로써, 우리에게 익숙한 부산의 풍경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만나보고 알아볼 수 있었던 ‘나일러디’ 작가의 작품이 있었습니다.

작품의 표현하는 시각적 정보와 함양된 의미까지 모두 달랐던 전시. 하지만 앞서 언급됐듯 오히려 이러한 부분들이 각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됐는데요. 이정민 작가의 작품은 팬데믹으로 인해 우울하고 무료한 일상을 보내야했던 과거의 모습을 반추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요. 나일러디 작가의 작품은 부산 곳곳의 풍경을 담겨있어 ‘이곳이 어디지?’ 찾아보며 즐겨볼 수 있는 예상하지 못했던 즐거움도 느껴볼 수 있었고, 공감을 통한 힐링을 누려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전시명 : What Remains

참여작가 : 이정민, 나일러디

전시장 :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미로 50번 길 45 1층 <무인화랑>

전시기간 : 2024.11.24 ~ 12.14

관람시간 : 08:00 ~ 23:30

관람료 : 무료 (카카오채널 무인화랑 채널에서 전시장 비밀번호 확인)

수영구 문화도시 실험실

지역에 거주하시는 주민은 물론 수영구에 조성된 관광 명소를 찾아와주신 관광객분들에게 수영구청에서 운영하는 문화와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힐링과 추억을 만들어보실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문화플랫폼 <문화도시 수영>.

<문화도시 수영>은, 사적공원에서 개최되는 예술공연을 비롯해 수변공원에서 개최되는 플리마켓과 지역 예술단체가 주체가 되어 열리는 공연에 이르기까지 수영구청에서 지원하고 관장하는 다양한 예술프로그램들을 확인하고 이용하실 수 있는 예술플랫폼인데요.

이번에 소개드리는 ‘무인화랑’의 전시프로그램들 역시 <문화도시 수영> SNS채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으십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을 통해 전시정보를 열람하실 수 있으며,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하시면 공연과 관련된 상세한 정보는 물론 '전시장 출입 비밀번호'도 확인하실 수 있으시기에 관람을 희망하신다면 꼭 채널을 추가하셔야 합니다.

채팅창 링크를 통해 비밀번호를 확인하신 후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키패드에 입력만 하시면 누구나 쉽게 전시장에 입장하실 수 있으시기에, 부담없이 채널을 이용하셔서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 무인화랑 공식 카카오톡 채널

이정민

무인화랑 전시장에 들어서니, 무채색으로 이뤄진 이세계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이 들었는데요. 작품에 보다 쉽게 집중하실 수 있도록 조성된 흰색 내벽에 자그마한 무채색 작품들이 걸려있어, 몽환적 분위기가 짙게 느껴지기도 했던 '무인화랑' 전시장.

미시적으로 전시품들을 봤을때에도, 흑과 백으로 이뤄진 잉크와 종이만을 사용해 그려진 이정민 작가의 작품 그리고 흑백필름으로 촬영된 나일러디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어있었고요. 이러한 특징은 각자의 세계관을 지닌 흑백세상 유니버스를 떠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구성원들간의 자의적 타의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었던 당시. 거리감을 넘어 괴리감이 되어버린 구성원들간의 인연의 끈은 개인을 넘어 사회적 현상이 되버린 상실감과 우울감으로 변모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전시명인 <What Reamins>에서 사용된 Reamains는, '유적'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나머지'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고요. 이는 암울했던 당시의 감정을 판화와 사진 작품을 통해 회상하며, 무엇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 잔존하는 무언가에 관해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이정민 작가의 작품은 팬데믹으로 인해 발생했던 사회 현상이 단지 과거의 시대상만이 아닌 현대인들에게 있어 흔히 발생되는 개개인의 감정만과 통념된 현대인의 문제를 표현하는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해석해볼 수 있었는데요.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버섯이 피어나는 군상의 모습은, 공동체 속 소외되고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표상으로 느껴지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이러한 해석을 유추할 수 있었던 것은 '모노톤'이라는 단색화가 지닌 무한한 색채로 꾸며보고 해석해볼 수 있다는 회화적 특징이 작용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나일러디

SNS를 중심으로 한때 ‘필름감성‘이라는 키워드가 해시태그를 통해 검색된 사진의 대부분을 차지했고요. 엔티크한 감성의 빛바랜 사진들은 더 나아가 단색으로 이뤄진 흑백필름에까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한떄는 SNS를 무채색으로 물들이기도 했습니다. <What Reamins>에서 마나본 나일러디 작가의 작품은 이러한 대중의 트렌드와 더불어 지역의 특색까지 겸한 작품으로, 부산출신에 사진을 좋아하는 저에게있어 당연히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었는데요.

부산역

나일러디 작가의 작품은, 후자에 언급됐던 부산지역 곳곳의 풍경을 사진 안에 담아냄으로써 '이곳이 어디인가?' 찾아보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비록 장소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지극히 제한되는 정물사진도 전시되어있었지만, 부산시민은 물론 부산으로 여행온 관광객분들이라면 쉽게 어디인지 알아채고 이곳에서 만들었던 감정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작품들도 있어 색다른 관람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었고요. 그리고 때마침 실제 장소를 이용할 계기가 생겨 사진을 촬영했던 장소를 찾아보고 사진도 찍어보는 경험도 만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황령산 봉수대

사진의 경우 현실을 기반으로한 기록이자 예술의 한 장르로, 이러한 특징은 관객의 공감을 쉽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과 더불어 별도의 연출이 없다면 오마쥬 작품을 만들어보며 쉽게 동화되어볼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요.

그리고 이러한 점은 촬영장소를 찾아가서 사진을 찍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추억속 앨범을 뒤져보며 과거에 촬영했던 사진들을 끄집어 내어보고 당시를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기에, 개인적으로 최근에 관람했던 전시 중 가장 인상깊은 전시가 아니었나 생각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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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 SNS 서포터즈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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