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겨울이 짧아지고,

눈도 줄어들어 아쉬운 마음이 든다.

예전 같으면 겨울이 깊어질수록

태백산은 온통 새하얀

눈꽃 세상으로 변했지만,

이제는 그런 장관을 보기 위해선

날씨를 철저히 체크하고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

그래서 더 소중한 순간,

태백산의 상고대.

늦은 시간 카카오톡 채팅방에

알림이 울린다.

"아쉬운 대로 같이 눈꽃 구경 가실 분들은

내일 아침 7시에 당골광장에서 만나요.

아이젠 챙기시고, 김밥 한 줄과 음료수,

그리고 낭만을 즐길 마음의

여유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그럼..."

태백산 상고대, 신들의 나라로 가는 길

태백산의 상고대.

누구나 태백산에 오를 수 있지만,

아무나 볼 수 없다는 바로 그 광경.

평생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풍경을

직접 보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겨울 태백산은 마치

신들이 만든 또 다른 세상 같다.

폭설이 내린 뒤에는 더욱 그렇다.

봄이 시작되는 3월,

인적이 드문 태백산을 오르며

우리는 잠시나마 신들의 나라를 빌린 듯했다.

모퉁이를 돌면 눈앞에 펼쳐지는 새하얀 세상,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하늘,

발밑에서 폭신하게 푹푹 꺼지는 눈길.

그 속에서 우리는 마치

꿈속을 걷는 것 같았다.

시행착오 끝에 만난 완벽한 순간

상고대를 보겠다고

여러 번 태백산을 찾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어느 날은 구름이 잔뜩 끼어

눈꽃이 녹아버렸고,

또 다른 날은 강한 바람에

가지마다 쌓였던 상고대가

모두 날아가 버렸다.

상고대는 단순히 기온이 낮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

적당한 습도, 차가운 바람,

그리고 해가 뜨기 전에 올라야 하는

타이밍까지 맞아야 했다.

결국, 그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날을 골라 다시 찾았고,

마침내 완벽한 순간을

만날 수 있었다.

온 세상이 그림이 되는 순간

눈꽃이 가득한 숲길을 걸으며

핸드폰을 꺼냈다.

셔터를 누르는 모든 장면이 그림이었다.

눈부신 햇살 아래 빛나는 얼음꽃,

나뭇가지마다 소복이 내려앉은 하얀 눈꽃.

그 모든 것이 명화처럼 아름다웠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

그 길에서 바라본 풍경은 더욱 장관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그리고 그 아래 하얀 꽃을 피운 나무들.

정상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같았다.

마치 신들의 나라에 들어선 듯한

황홀한 순간.

신들의 나라에서의 한 끼,

리고 다시 현실로

정상에서 김밥을 꺼내 한 입 베어 물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먹는

김밥 한 줄과 뜨끈한 오뎅국물.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한껏 들떠 있던 마음이 차분해지며,

이 모든 것을 눈과 가슴에 새겼다.

짧지만 강렬한 여운

누구나 태백산에 오를 순 있지만,

아무나 볼 수 없는 태백산의 상고대.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한 사람들.

함께했기에 더 즐겁고,

더 깊이 기억될 겨울의 하루였다.

현실을 벗어나,

잠시 신들의 나라에 다녀온 듯하다.


✅ 본 게시글은 태백시SNS기자단이

직접 작성한 글로

태백시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블로그/ 카페로 스크랩을 원하실 경우

링크와 출처를 표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title":"[여행] 태백산 상고대, 신들의 나라로 가는 길","source":"https://blog.naver.com/taebaek_city/223800885775","blogName":"태백시","domainIdOrBlogId":"taebaek_city","nicknameOrBlogId":"태백시","logNo":223800885775,"smartEditorVersion":4,"outsideDisplay":false,"cafeDisplay":true,"meDisplay":true,"lin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