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문화재 여행,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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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에서 예천으로 향하는 도로변, 생각지 못하게 영주 도심 사이에 있는 커다란 바위 조각이 눈에 띕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바위에 새겨진 커다란 불상 조각이 또렷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불상 조각은 바로 영주에 있는 보물 221호인 영주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 좌상입니다.

본존불과 그 좌우에 서 있는 보살상을 각각 새긴 마애삼존불을 먼저 볼 수 있고, 바로 곁에는 또 다른 불교조각인 여래 좌상도 만날 수 있어요.

마애여래삼존상은 거대한 자연 바위 위에 그대로 조각되어 감탄을 자아내는데요, 가운데에 자리한 본존불의 체구는 세 개의 불상 중 가장 큼지막합니다. 연꽃무늬와 불꽃 무늬를 새긴 광배와 연꽃무늬의 받침대 등은 장중한 불상의 특징을 잘 나타내 준다고 해요. 안타깝게도 본존불의 눈은 후대에 훼손되어 깊게 파여 있는 상태입니다.

다음으로 왼쪽 보살상을 볼까요? 왼쪽의 보살상은 둥근 얼굴을 가졌으며 왼팔은 어깨 쪽으로 향하고 있고, 오른팔은 배 앞에 두고 있는 모습이에요.

또한 오른쪽 보살상은 머리에는 보관을 쓴 채 두 손을 가슴 앞으로 모으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애여래삼존상 옆에 있는 여래좌상도 볼 수 있습니다. 여래좌상은 2003년 집중호우로 마애여래삼존상 하단에 있는 암반 일부가 무너졌을 때 새로 발견된 불상이라고 해요.

자연석의 색깔이 삼존상과는 또 다른데요, 여래좌상의 이목구비는 훼손되어 명확히 알아볼 수 없지만, 턱선이 둥글고 통통한 느낌은 남아 있습니다.

이 같은 마애불은 통일신라시대 당시의 불상으로 삼국시대에서 남북국 시대로 향하면서 점차 변화하는 마애불의 모습을 알려준다고 해요. 당시의 조각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실주의적 불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때의 마애불이 높은 곳에 우뚝 위치한 채 흐르는 서천 강물과 그 너머의 영주 시내를 내려다보는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듯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치 중생들에게 설법하는 듯한 부처의 모습 같기도 하고요.

마애불 아래로는 영주 불교신행단체 협의회에서 관리하는 불전함과 향을 피울 수 있는 공간 등이 작게 마련돼 있는데요, 실제로 이곳에서 마애불을 향해 합장하고 기도하시는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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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정성껏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어렴풋이나마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오랜 세월 이곳을 지키고 있는 마애불이 영주 시민분들에게는 조금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공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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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 아래로는 바위 위의 귀여운 동자승 등 다양한 불교 장식품도 놓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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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마애여래삼존상 오른쪽으로 대략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암각화를 새긴 바위 역시 볼 수 있습니다.

암각화란 선사시대 사람들이 바위나 동굴의 벽면에 기호나 물건, 동물 등의 그림을 새겨놓은 것을 말하는데요, 영주 가흥리 암각화는 청동기 시대에 새긴 것이라고 합니다. 청동 도구로 쪼아서 새기는 방법을 사용하여 3~5개의 선을 옆으로 연결했어요.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암각화가 명확히 보이지는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보니 희미한 선들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청동기 시대 당시의 예술과 신앙, 문화 등을 연구하는 데에 쓰이는 귀중한 자료죠.

영주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과 영주 가흥리 암각화까지, 영주에서의 풍부한 문화재 여행, 즐겨보시기 바라요.

특히나 최근 영주시에서는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니, 앞으로의 모습을 더 기대해 봅니다.

본 게시글은 <영주시SNS홍보단>의 취재에 의해서 작성된 글로 영주시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