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구리 마을회관 찾은 ‘밥퍼스 봉사단’
여주시민기자단│윤서영 기자
밥퍼스 봉사단, 인력 부족으로 미운영 상태의 경로당 식사 운영 지원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여주시는 민선 8기 공약 일환인 ‘어르신 잘 섬기는 충효도시 여주’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여주시 자원봉사단체와 연계한 경로당 식사도우미 지원사업 ‘밥퍼스 봉사단’이다. 밥퍼스는 rice(밥)와 helpers의 합성어다.
2022년 7월 수요조사를 시작으로 2022년 9월 자원봉사단체와 연계해 경로당 식사도우미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2024년 6월 기준 여주 관내 경로당 70개소가 참여하고 있으며 37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밥퍼스 봉사단은 인력 부족으로 미운영 상태인 경로당 식사 운영을 자원봉사단체와 연계해 운영함으로써 마을 경로당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일 점동면 부구리 마을회관에서 밥퍼스 봉사가 있었다. 오전 10시 반에 찾아간 부구리 마을회관에는 현재 부구리에 거주하는 밥퍼스 봉사단과 마을 부녀회 회원들의 식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한때 누에를 치던 곳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마을회관은 넓고 시원했다. 봉사자들은 배추겉절이를 무치고 잡채를 버무렸다. 대형 화구 위에는 가마솥 한가득 김치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지만 불 앞에서 요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땀이 몽글몽글 솟아난 밥퍼스 봉사자들과 부녀회 회원들의 얼굴은 힘든 기색이 전혀 없다. 간을 봐가며 조금이라도 맛있는 음식을 내어드려야겠다는 생각뿐.
9부자가 살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부구리 마을에는 금곡천과 청미천이 흐르는데 그 앞으로 풍요로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싱그러운 진초록의 논이 펼쳐져 있다. 거북 형상을 한 마을 뒷산은 모진 풍파를 모두 막아 줄 것 같이 든든하게 뒤를 봐주고 있다. 바깥말에 있는 ‘구석의 효자정려문’과 뒷산에 ‘민진장의 묘’는 마을 사람들의 자랑거리다. 또 이맘때쯤이면 마을 내 위치한 백화원 연꽃농원에 핀 화려한 연꽃도 만날 수 있다. 마을 곳곳에 피어난, 이제는 이름도 가물거리는 꽃들이 어릴 적 외할머니가 살던 마을을 연상케 했다. 그래서인지 봉사자는 모두 친정엄마 같고, 식사하러 오시는 어르신들은 외할머니같이 푸근했다.
식사 시간이 다가오자, 봉사자들의 손이 더욱 분주해졌다. 국은 식지 않고 먹을 수 있게 가스버너 위에 준비했다. 후식으로 준비한 빨갛게 잘 익은 수박까지 식탁 위에 모두 세팅하자 어르신들이 줄을 지어 입장하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맛있게 식사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보고 있기만 해도 흐뭇했다. 매주 음식을 직접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는 봉사자들의 마음은 얼마나 더 뿌듯하고 흐뭇할까.
마을 인구의 80%가 65세 이상이라고 하는 부구리. 여주시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인구 고령화를 피해갈 수 없다면 노인들이 좀 더 행복하고 즐겁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노인 친화적 정책이 필요하다. 여주시는 밥퍼스 봉사단 사업 외에도 노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확대와 치매·심혈관질환 등 의료지원 확대,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 노인여가활동 지원 확대, 노인일자리 사업 내실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정책을 통해 여주시 모든 어르신들이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길 소망한다.
- #여주시민기자단
- #밥퍼스
- #봉사단
- #여주시
- #부구리
- #경로당
- #식사
-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