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의령 가볼 만한 곳/의령의 인물]

안호상 박사의 생가에서 그의 흔적을 밟습니다.

입산문화역사마을

- 소재지 :경상남도 의령군 부림면 입산로 184

마을 앞에는 여름철에 피서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유곡천이 흐르고, 뒤쪽에는 장백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전통마을인 입산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입산마을은 탐진 안씨가 1,600년 초에 한 고승의 예언을 쫓아 길지로 알려진 입산으로 이주하여 10대로 종가(宗家) 천석지기 부잣집으로 대를 이어온 탐진 안씨의 집성촌이랍니다.

의령 안호상 고택(宜寧 安浩相 古宅)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입산로2길 13-6

- 문화재자료 제439호(2008년 2월 5일 지정)

연육세(連六世) 8효자(八孝子) 정려를 받은 효행의 가문으로 시작하여 임진왜란 때 공신이자 중시조이신 지헌(止軒) 안기종 의병장 이후 근세(近世) 조선말부터 해방 이전에는 독립유공자 세분을 비롯하여 제헌의원 등을 배출하였고 초대 문교부장관도 나신 교목세가(喬木世家)이자 유서 깊은 마을로 전통 한옥이 즐비한 부촌이자 명문 고촌이고 또한 개화의 물결이 가장 먼저 들어온 개명마을이라고 알려져 있는 입산마을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때 초대 문교부 장관을 역임한 안호상 박사의 생가를 방문하였답니다.

무심한 듯 자란 풀들이 앞 마당이 되고 왕성하게 영역을 다툼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아마도 곧 경상남도 문화재 관리팀에서 풀 베기를 하러 오겠구나 싶어지더군요.

1911년에 지은 안호상 고택은 원래 안채와 사랑채, 대문채로 이루어져 있었디만 6.25 전쟁 때 사랑채와 대문채가 화제로 사라졌다고 하는데 전쟁 이후 아래채와 협문을 만들었다고 해요.

아래채의 모습이 여느 고택의 형식과 달라서 눈여겨 보게 있었는데 바깥마당 쪽으로 나온 집의 성격을 보아서는 하인들의 숙소 혹은 손님들의 숙소로 사용되었겠다 싶어지더라고요.

2017년에 목재와 기와를 교체하고 내부는 황토를 바르는 등 대대적으로 보수 작업을 한 독특한 형태의 아래채에서 지금의 출입문이 된 협문을 향한 모습입니다.

올 때마다 열어둔 문은 언제라도 들어와도 된다는 주인의 무언의 허락이겠지요.

함께 안호상 고택을 둘러보면서 초대 문교부 장관을 지낸 안호상 박사에 대해 알아볼까요?

안채의 정면 모습입니다.

안채는 왼쪽부터 방 1칸, 대청(큰 마루) 2칸, 안방 1칸, 부엌 1칸 순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각 방마다 좁은 누마루를 둔 형식으로 사면(四面)에 퇴가 발달한 평면구성 및 첨차형 부재를 사용한 견실하고 과시적인 구조 수법, 정면성 강조, 여러 형식을 복합한 창호 형식 등이 특징적인 근대 초기 경남지방 부농 주택의 특성을 갖추고 있답니다.

바깥마당과 연결된 형태의 사랑채는 앞면 7칸 옆면 1칸이며 직각이 되게 자리 잡고 있고 곡간채로 바로 이어져 있답니다.

기단을 쌓아 올린 축대 위에 안채는 一자형이고 왼쪽부터 방 1칸, 대청 2칸, 안방 1칸, 부엌 1칸 순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전후퇴를 갖추고 있으면서 부엌의 문을 살짝 열어봤는데 방을 향한 아궁이와 음식을 조리하거나 준비할 수 있는 선반처럼 보이는 단의 흔적이 있더군요. 그리고 부엌의 위는 다락이며 좌우 방 가운데 있는 대청마루는 꽃가루가 먼저 드러누워 있었답니다.

사진 16 / 사진 17

각 방마다 좁은 누마루를 두었는데 특히 왼쪽 작은방 앞의 누마루형 툇마루 앞은 X자형 평난간을 쳐 낙상을 예방한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누마루란 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를 말한답니다.

그리고, 평난간을 두른 왼쪽의 좁은 마루 아래에는 함실아궁이 즉, 부뚜막이 없이 불길이 바로 방을 데울 수 있도록 만든 아궁이가 있는데, 애기똥풀이 아궁이 입구에 자리해 있는 것을 보니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가 봐요.

안호상(安浩相) 선생

- 1902년 1월 23일 ~ 1999년 2월 21일

- 민족사학자, 철학자, 저술가, 대종교인, 정치가

- 대한민국 초대 문교부 장관

안호상 박사는 대한민국 문교부 장관 직무대리(1948년 7월 17일 ~ 1948년 8월 3일), 대한민국 문교부 장관 임시 서리(1948년 8월 3일 ~ 1948년 8월 15일), 초대 문교부 장관(1948년 8월 15일 ~ 1950년 5월 3일) 등을 거친 안호상 선생은 1934년 보성전문학교 교수로 재직 중 이광수의 소개로, 문인 모윤숙(毛允淑)과 결혼, 그러나 뒤에 이혼하였다고 알려져 있지요.

본관은 탐진(耽津), 호는 한뫼인 안호상 선생은 경상남도 의령군 부림면 입산리에서 안석제(安奭濟)와 김야동 부부의 독자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한학을 수학했고, 집안 어른인 홍문각 교리를 역임한 항일운동가 안효제(安孝濟)와 독립운동가이자 실업가인 안희제(安熙濟)의 뜻에 따라 신학문의 길을 걸은 분이시랍니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된 바 있으나, 병중(病中) 이어서 체포는 면하였던 선생은 홍익인간의 이념을 근간으로 하는 교육 이념을 토대로 한국 교육의 방향을 설정, 국민교육헌장의 사상을 박종홍과 함께 구축했으며, 개인의 자유보다 국가 이익을 우선한 안호상 박사는 문교부 초대 장관으로서 민족종교에 근거한 민족국가를 형성하려 했다고 알려져 있지요.

대종교 최고지도자인 총전교를 역임해 북한의 대종교인들과 동란 후 최초로 소통을 했고, 단군릉 조성 사업에 큰 역할을 한 안호상 박사는 1902년 1월 23일에 태어나 1999년 2월 21일에 사망했는데, 사회장으로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답니다.

조선말큰사전을 편찬한 조선어학회 수난의 주역이신 이우식·이극로·이윤재 선생을 비롯한 서른세 분의 숭고한 얼과 한글 전용을 시행한 한뫼 안호상 박사의 우리말 글 사랑 정신을 기리며, 대한민국 시 낭송 문화의 저변 확대와 역량 있는 시 낭송가를 육성하기 위해, 2023년 한글날에 제1회 한뫼 안호상 전국 한글 시 낭송대회를 개최했는데 지인이나 sns 검색 등을 통해서 언급이 없는 것을 보면 그 이후에는 안호상 시 낭송 대회는 없었나 봅니다.

1911년에 건축한 안채를 제외한 아래채, 협문 등은 건축연대가 늦고 학술적 문화재적 가치가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이곳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문교부장관이 살았던 집이라 둘러볼 가치는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사랑채의 창을 통해 바라본 5월의 신록이 참 싱그럽습니다.

의령 입산마을에 오실 때 안호상 박사의 생가도 꼭 들러보시길 권해 드리며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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