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시간 전
일제 수탈의 흔적 순창 향가유원지 향가 터널과 향가 목교
일제 수탈의 흔적
순창 향가유원지
향가 터널과 향가 목교
섬진강 자전거길이 지나는 순창 향가 터널 입구입니다.
일제강점기 광주에서 출발해 담양과 순창을 거쳐 남원이나 곡성으로 이어지는 전남선 철도를 내다 멈춘 현장인데요, 노반도 닦았고 터널도 만들었으며 섬진강을 건너는 교각까지 설치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깔아 놓은 철도를 다시 걷어내며 현재 남은 것은 향가 터널과 향가 교각만 남았고 철길을 내기 위해 닦은 노반은 순창 가잠로, 향가로가 되었습니다.
향가 터널은 옥출산을 관통하면서 커다란 원을 그리며 향가로까지 이어지는데요, 순창읍까지 이어지는 가잠로가 당시 철길을 만들기 위해 닦은 노반입니다.
향가 터널 입구에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의 현장을 보여주는 조형물이 설치되었습니다.
일제는 향가 터널을 뚫고 섬진강에 교각을 설치하고 순창읍까지 철길을 내기 위해 수많은 순창 주민들을 강제 동원했는데요, 광주에서 담양까지는 실제로 철길이 놓였고 기차도 다녔습니다. 하지만, 담양 이후 구간은 한창 공사 중에 광복되면서 철길을 완성하지 못했는데요, 광주담양선도 전쟁 물자로 철길을 뜯어버려 광주 북구 두암동을 관통해 담양으로 가는 동문대로가 당시 철길이었습니다.
터널 길이는 384m로 폭은 그리 넓지 않은데요, 계획된 철길이 단선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향가 터널은 384m에 이르지만, 맨 끝에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반대편 끝에서도 들리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야외에서 소리를 지르면 소리가 사방으로 퍼져 잘 안 들리는데요, 터널은 벽에 부딪힌 소리가 되돌아오는 반사와 울려 퍼지는 공명이 잘 결합되기에 384m 정도면 작은 소리도 반대편에서 잘 들을 수 있습니다.
향가 터널 입구 부근에 낙서가 심합니다.
일제강점기 만든 터널로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은 되지 않았지만, 역사의 현장입니다.
향가 터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국가유산에도 낙서가 심하다는데요, 제발 이런 행위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밋밋한 터널 벽에 순창의 문화, 관광, 산업, 역사 등 기록 콘텐츠가 가득합니다.
하나의 거대한 전시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중간중간 타일 아트로 예쁘게 꾸며놓은 포토존도 있어 심심하지 않습니다.
향가 터널은 지은 지 10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관광자원으로 쓸모가 있습니다.
앞으로 영호남 화합에서 국민 대 통합을 상징하는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 철도 노선이 광주에서 담양~순창~남원~장수~함양~거창~합천~고령~대구로 이어지는데요, 경로는 일제강점기 놓고 철길을 뜯어낸 광주 담양선과 놓으려고 노반도 닦고 터널도 뚫은 담양 순창선과 달리 광주 대구 고속도로를 따라갈 것으로 보여 향가 터널은 다시 이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향가 터널을 걸으면서 자꾸 뒤돌아보는 것은 혹시라도 기적소리 울리며 기차가 달려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얼른 피해야 하는데요, 중간 중간에 터널에서 일하다 기차가 오면 피하는 공간이 있어 미리 찜해 둡니다.
2019년부터 제작한 '꿈의 자리 그림 그리기' 타일벽화가 향가 터널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2022년 향가무인공방이 생긴 이후에도 '꿈의 자리 그림 그리기'는 계속되는데요, 터널 끝에 있는 무인 공방에서 그림 그리기를 통해 남긴 작품으로 타일벽화를 만들어 부착합니다.
터널 끝에 서 있는데, 두런두런 목소리가 들리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는데요, 터널 곡선구간을 사람들이 걸어오는데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끝에서도 잘 들릴 정도네요.
향가 터널은 섬진강 자전거길이 지나는 구간입니다.
사람도 걸어가는 구간이니 서로 교행 할 때 안전에 유의하면 좋겠습니다.
2021년 향가 터널 입구에 개장한 향가 무인 공방은 동계면 구미마을, 적성면 구남마을, 유등면 오교마을, 풍산면 향가마을 등 섬진강이 흐르는 각 마을에 테마를 담아 문화마을로 조성한 섬진강 문화예술 다님길 사업으로 세운 공방입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화지와 미술도구가 상시 구비해 순창에서의 추억을 그림으로 남길 수 있는데요, 무인 공방에서 모아 놓았다가 한꺼번에 그림타일로 만들어 향가 터널에 붙이는 것입니다. 저도 두 번 정도 그림을 그렸는데요, 워낙 많아 어디에 제 그림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찬찬히 찾아보면 나오겠지요.
이제 향가 터널로 이어지는 향가 다리로 갑니다.
섬진강 자전거 길을 안내하는 파란 선을 따라가면 된답니다.
향가 다리는 길이가 220m입니다.
8개의 교각만 있었지만, 2015년 순창군이 향가 오토캠핑장을 조성하면서 섬진강 자전거길 라이더들과 관광객을 위한 야간 LED 조명을 설치하고 향가 목교에도 야간경관조명과 강화유리로 만든 스카이워크를 설치했습니다.
향가 다리 끝에서 우측으로 섬진강 자전거길이 이어지는데요, 유원지로 활발하게 이어가는 순창 향가유원지와 달리 남원시 구역은 길도 끊기고 황량한 느낌이 듭니다. 향가 다리로 연결된 두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서 남원시에도 유원지로 조성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제강점기 순창지역 아픈 역사를 간직한 향가 터널과 향가 다리는 향가유원지 랜드마크입니다.
교각만 남아 있던 곳에 의외로 백사장이 넓어 순창군에서 2012년부터 부지를 매입하고 2014년 캠핑장과 레저시설, 수변공원을 갖춘 종합 유원지로 착공해 이듬해 완료한 곳인데요, 옥출산 전망대까지 있어 건강과 힐링을 테마로 섬진강을 순창 관광명소로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아름다운 섬진강 정취를 느끼며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순창 향가유원지 많이들 찾아주세요.
순창향가유원지
순창군 풍산면 향가로 583-43
- #순창군
- #순창향가유원지
- #향가터널
- #향가목교
- #일제수탈흔적
- #섬진강자전거길
- #향가무인공방
- #향가다리
- #스카이워크
- #섬진강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