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특성화 캠퍼스 내에 있던

구 이리 농림학교

익산 하면 떠오르는 대학교는 원광대학교,

원광보건대학교가 있으며

캠퍼스로는 전북대학교 특성화 캠퍼스와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가 있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익산 대학교는

전북대학교 특성화 캠퍼스 내에 있던

구 이리 농림학교 건물입니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남중동 광신 프로그레스 더 센트로

바로 앞에 있는 전북대학교 특성화 캠퍼스

정문으로 들어서면

상당히 아름다운 숲이 나오는데요,

늦가을 만추의 풍경을 보여주는

이리 농림 개교 100주년 기념 숲입니다.

가을 하면 딱 떠오르는

단풍나무나 은행나무는 없지만,

숲은 세상에 있는 온갖 색상은

다 보여주듯 화려하기만 합니다.

숲 벤치에 누워있는 분도 더러 계시는데요,

바라보고 있는 저도 다른 벤치에 누워

잠시나마 하늘을 바라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숲입니다.

숲 가운데 화랑회 이상운 의사 추모비가 있는데요,

1943년 이리 농림학교 2학년이었던

이상운 의사는 동기 후배들과 함께

항일결사단체인 화랑회를 조직해

선배들이 조직한 독립단과 제휴해

김제 경찰서를 습격하고 목천포 철교를

폭파하는 등 무장투쟁을 전개했다고 합니다.

결국 체포돼 모진 고문 끝에

1945년 7월 17일 광복 직전 순국했는데요,

"제 몸을 썩혀 조국을 소생시키는 씨감자가 되자"

라는 의사의 뜻을 기리어 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건너편에는 한하운 보리피리 시비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이리 농림학교 축산과

중국 북경대학을 졸업하고 수의사가 된

한하우 시인은 공무원으로 경기도청 등에서

근무하다 17세 때 발병한 나병이 재발해

치료에 전념하며 시인의 삶을 살았다는데요,

일생을 시와 함께 나병환자를 위한

투쟁활동을 이어가신 분이라고 합니다.

현재 전북대학교 특성화 캠퍼스

교양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

익산 구 이리 농림고등학교 본관으로

국가등록유산입니다.

이리 농림고등학교는

1922년 농업 진흥과 농림 지도자 양성을 위해

익산에 설립한 학교로

개교 당시 전국 유일 5년제 공립 농림학교였습니다.

조선의 근대 농업 지도자를 양성하는

농업전문학교로 졸업생들에게

수의사 자격증을 주었기에 전국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수재들이 지원했다고 합니다.

5년제로 시작해 6년제가 되었으며

전국 13도 도청에서 제1차 입학시험을 치렀고

소수의 수재들만 합격했다는데요,

졸업과 동시에 공무원으로

우선 채용되었기에 당대 조선 최고의

수재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현재 보고 있는 건물은

1963년 11월에 준공한 건물인데요,

서양식 벽돌 건물로 좌우가 대칭인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붉은 벽돌을 쌓고 건물 중앙부와

하부, 창호 주변은 화강석을 사용해 독특한데요,

건립 당시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1960년대 학교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높아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내부는 강의실과 교수휴게실, 정보검색실 등이

3층까지 이어집니다.

60년이 넘은 건물이지만, 관리가 잘되고 있어

내부는 최근에 지은 건물처럼 깨끗하기만 합니다.

이리 농림학교는 해방 후

이리 공립 농림중학교로 개편되었다가

한국전쟁 당시 이리 농림고등학교로 개편되었고

1992년 국립 이리 농공 전문대학으로

다시 개편되었는데요,

1998년 익산 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가

2008년 전북대학교에 통합돼

현재는 전북대학교 특성화 특성화 캠퍼스로

수의예과, 한약자원학과, 생태조경 디자인학과,

생명공학부 등 4개 학과가 설치되었습니다.

구 이리 농림학교 본관(교양관) 옆으로

실험동물연구관이 있고 건물 끝에 후문이 있는데요,

후문으로 들어서면

또 하나의 붉은 적벽돌 건물이 나옵니다.

지도에는 동아리방 13동으로 표기되었는데요,

익산 구 이리 농림학교 수의축산과

특별교실로 국가등록유산입니다.

구 이리 농림학교는 1922년 개교했으며

보고 있는 건물은 10여 년 후인

1932년 건립했습니다.

1931년 국내 최초로 수의축산과가 설치되면서

학생들이 공부할 교실을 지었는데요,

이리 농림학교 시절 유일한 건축물로

역사적 가치가 높아

2006년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서양식 벽돌 건물로 모서리와 창호 위아래에는

다른 형태로 벽돌을 쌓아 특징을 주었는데요,

지도에 동아리방으로 표기되었지만,

탐방 당시 문이 자물쇠로 잠겨 있어

사용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건물은 사람의 온기가 없이 방치되면

저절로 썩고 낡아져 결국은 붕괴로 이어지는데요,

지은 지 90년도 넘은 건물이지만,

현재도 사용에 문제가 없어 보이기에

내부를 리모델링해 이리 농림학교 박물관 등으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익산을 매달 한 번씩 6년간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지만,

구 이리 농림학교 본관과 특별교실 등

국가등록유산 탐방은 처음인데요,

돌아다녀 보니 캠퍼스가

아름다운 숲이 잘 조성되어 있어

주변 시민들 산책코스로도 인기가 높은 듯합니다.

오늘 소개한 국가등록유산도 살펴보고

울창한 숲길을 산책하며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 문화유산 탐방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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