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아트갤러리와 첫 전시 ‘소멸의 추: 인구의 진자운동’

여수시 박람회길 1(덕충동) 여수세계박람회장 한국관 3층에는 엑스포아트갤러리(EAG)가 있어요.

여수시가 자랑하는 갤러리 중 하나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때 이용하던 공간이 예술작품을 상시 전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는데요.

갤러리는 연중 계속해서 조각, 입체미술, 그림, 미디어아트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전시하여

여수시민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문화 예술의 기쁨을 선물하는 보석과도 같이 소중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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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앞에는 거대한 마리오네트 인형 "연안이"가 있어요.

‘연안이’는 예수세계박람회 기간내내 매일 오후 2시에 펼쳐졌던 해상쇼 ‘꽃피는 바다’의 주인공입니다.

‘연안이’란 이름은 박람회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에서 따왔으며,

해적과 왜구를 물리쳤다는 여수 실화 속 인물 ‘오돌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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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이’는 늙지 않는 영원한 소년으로

사색하기와 윙크하기, 사진 포즈 취하기, 천천히 걷기가 취미이자 특기입니다.

연안이 앞에는 큰 소라껍질 조형물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연안이가 귀에 대고 바다소리를 들었을 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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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고래'와 '파도를 깔고 앉아있는 소년' 조형물이 있습니다.

옆에 세워진 기둥에는 ‘자치분권 여수 선언’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가 대등한 동반자로 자율과 책임을 갖겠다는 내용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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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의 추: 인구의 진자운동’은 엑스포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2025년 올해 첫 번째 전시입니다.

인구감소로 발생하는 여수의 사회문제를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미디어아트를 통해 다루고 있어요.

김재남, 남수현, 이예승, 최성록 4명의 작가가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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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 우리 글로는 ‘소멸의 추: 인구의 진자운동’라고 쓰여있고,

영어로는 ‘A Pendulum of population’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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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자는 진동자의 준말로 축을 중심으로 일정주기로 진동하는 추를 뜻하며,

인구가 이동하거나 늘었다 줄어듦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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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할머니께서 전시를 보고 나오며 ‘어지러워서 못 보겠다’고 하는 말씀을 들으며 전시장에 입장했습니다.

음악이 들리고 사방의 큰 화면에서 현란하게 움직이는 영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도 나이가 더 들면 미디어아트를 어지럽게 느끼게 될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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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에서 시작한 예술이 현 시대에 맞게 변화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사람이 예술의 변화를 이끄는 걸까? 아니면 변화한 예술이 사람을 이끄는 걸까?’ 의문이 잠시 들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암만해도 사람이 주체일 수 밖에 없으니 사람이 예술의 변화를 이끌거라고 결론을 지었어요.

변화를 이끄는 사람과 변화를 따르는 사람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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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여수의 인구 소멸 문제를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철학을 차근차근 둘러볼 수 있도록 동선이 짜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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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현 작가는 컴퓨터 생성 화상(CGI) 기반 3차원(3D) 애니메이션 ‘비움의 풍경: Offscape’,

✅이예승 작가는 동양 팔괘(八卦)의 생멸을 순환 원리로 구현한 ‘골든아워(Golden Hour) 1923’,

✅최성록 작가는 상상력으로 여수의 미래를 그린 우화적 풍경의 ‘위대한 게의 영토(Great Arthropod Territory)’,

✅김재남 작가는 ‘기억 너머의 봄-기쁜 우리 젊은 날’로 ‘우리 가족 앨범 속 숨겨진 역사와 보물찾기’에서

인구학 사진과 필름, 영상으로 구성한 작품을 내어 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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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박정명씨가 여수시에 기증한 기록 사진 30만장과 이를 활용해 만든 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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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미래가 궁금하신 분들은 엑스포 아트 갤러리 <소멸의 추 : 인구의 진자 운동> 전시 추천합니다.

전시는 2025년 5월 18일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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