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파바이러스 제1급 법정감염병 지정 | 원인 · 증상 · 예방수칙

말레이시아, 인도,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주로 발생하는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을 제1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는 안건이 감염병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약 5년 만에 1급 감염병이 새로 추가되는 것인데요. 치사율이 최대 75%에 달할 정도로 높은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알아봅니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이란? 감염 원인

니파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감염병으로, 당시 100여 명이 사망했으며 이후 방글라데시와 인도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해 지금까지 2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보고 됐습니다.

해당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인데요. 과일박쥐가 농장 인근의 대추야자나무에서 수액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박쥐의 침과 배설물에 오염된 과일이나 수액을 사람이 섭취함으로써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양돈장에서 작업하는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와 접촉하여 감염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의 밀접 접촉이 있을 때 전파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제1급 법정감염병이란?

감염병은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감염력, 치명률, 집단 발생 가능성을 기준으로 1급 ~ 4급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급 감염병은 에볼라, 사스(SARS), 메르스(MERS), 탄저병, 페스트 등 치명률이 높고 즉각적인 방역 조치가 필요한 위험도가 높은 감염병을 말하는데요.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 발생의 우려가 커서 발생 또는 유행 즉시 신고해야 하고, 음압격리와 같은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합니다.

니파바이러스는 비법정 감염병이었으나 1급 감염병으로 지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니파바이러스가 추가되면 1급 법정 감염병은 총 18종으로 확대됩니다.

제1급 감염병 : 에볼라바이러스병, 마버그열, 라싸열, 크리미안콩고출혈열, 남아메리카출혈열, 리프트밸리열, 두창, 페스트, 탄저, 보툴리눔독소증, 야토병, 신종감염병증후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신종인플루엔자, 디프테리아.

니파바이러스 감염 증상 · 치명률

니파바이러스의 잠복기는 평균 5~14일 정도입니다. 감염 초기에는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요. 이후에는 어지러움, 혼란,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증상이 심한 중증 환자라면 뇌염 발작, 호흡곤란, 혼수상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치명률은 40~75% 정도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치료법은?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높은 치명률에도 불구하고 현재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없습니다. 비교적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이기 때문에 예방이 더욱 중요합니다. 현재 치료법은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치료(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증상 완화)만 이뤄집니다.

질병관리청은 아직까지 국내에선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동남아와 인도 등에서 감염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으며, 국제 이동 증가, 기후 변화, 생태계 변화 등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예방법은 무엇인지 확인해 봅니다.

니파바이러스 예방수칙

니파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기에 여행 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 전에는 니파 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미리 확인하고 바이러스 발생지역을 여행한다면 과일박쥐, 돼지 등 동물과의 접촉은 피해야 합니다. 발생지역에서 대추야자 수액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 합니다. 또 니파바이러스 의심 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여행 중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고요. 평상시 눈·코·입 등 점막 부위 접촉에 주의합니다.

동남아시아, 인도 등 발생 지역을 방문하고 귀국한 뒤 14일 이내에 고열(발열), 두통, 정신 혼란 등 신경학적 증상 등 의심증상이 있다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전화해 신고·상담을 받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