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근대문화골목 걷기좋은길 이상화고택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중학생 시절 암송했던 이상화 시인의 시구가

문득 떠올랐던 지난 주말, 책 속에서만 만났던

그 시인의 흔적을 직접 찾아보고 싶어서

대구 중구 근대문화골목으로 향했습니다.

과연 이상화고택에서

어떤 감동을 받을 수 있을까요?

대구 중구 근대문화골목 2코스는

대구 중구 골목투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이상화·서상돈 고택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대구 중구의 대표적인 관광코스입니다.

계산성당을 시작으로 청라언덕을 거쳐

이상화고택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우리나라 근대사가

고스란히 담긴 역사의 현장이었는데요.

한국전쟁 당시 다른 지역에 비해 피해가

크지 않았던 대구는 근대 건축물들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구 근대문화골목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상화고택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 집은 저항문학의

대표 작가 이상화 시인이

실제로 거주했던 공간이자 시인이 생을

마감한 곳으로, 현재는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고택 앞에 서자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낮은 담장 너머로 보이는 기와지붕과 마당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도심 속 소음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이상화 시인은 1901년 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본명은 이상화이고, 아버지는 이시우,

어머니는 김해 김씨였어요.

4형제 중 둘째였던 그는 형 이상정도

독립운동가였고,

동생 이상백은 한국 최초의

IOC 위원이자 체육인이었습니다.

집안 전체가 나라를 위해

헌신한 가문이었던 셈이지요.

이상화 시인은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며

문학을 통해 민족의 정신을

지켜내려 노력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1926년 ‘개벽’지에 발표된 작품으로,

일제강점기 현실에 대한 애탄과

저항 의식이 잘 드러난 시입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 한 구절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은

저뿐만이 아닐 거예요.

한옥의 전통적인 구조를 그대로 보존한

이 고택에서는 마당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도 있습니다.

시인이 평소 앉아서 시상을 떠올렸을

그 자리에서 저도 잠시 명상에 잠겨보았는데,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고택 근처에는 시인의 생가도 남아있습니다.

생전에 이상화 선생이 키우던 라일락이

지금도 자라고 있다고 하니,

봄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서상돈고택

이상화고택을 둘러본 후에는

서상돈 고택도 함께 방문해보세요.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서상돈 선생의

고택으로, 이상화고택과 함께

대구 근대로의 여행의 핵심 명소입니다.

두 고택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함께

둘러보기에 좋아요.

✅ 계산예가 릴레이 체험존

매주 토요일 10 ~13시/ 13시 ~ 16시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 앞마당에서는

매주 토요일 재미있는 체험을 진행하고 있어요.

새끼꼬지체험, 훈장만들기, 제기만들기,

도장찍기 등등 매주 색다른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답니다.

✅ 근대골목밤마실

매주 금. 토. 일 18:00 ~

22:00 ( 동절기 17:30 ~ 21:30 )

대구 근대로의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야간투어입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아요.

해가 지고 난 후 골목에 은은한 조명이 켜지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근대골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야간투어에 참여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상화고택에서 바라본 밤풍경이었어요.

조명에 은은하게 비춰진 한옥의 처마선과

현대적인 대구 시내의 불빛이

어우러진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대구의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순간이었죠.

야간투어는 사전 신청이 필요하니,

대구광역시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가비는 무료이지만,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서

일찍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상화고택과 중구 근대문화골목 방문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우리 근현대사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책에서만 만났던 이상화 시인의 흔적을

직접 느끼며, 그 시대를 살았던

선조들의 삶과 정신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이상화고택이 있는 중구 근대문화골목을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도심 속에서 만나는 역사의 향기와 문학의

감동이 여러분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다음에는 계절이 바뀌었을 때 다시 한 번

방문해서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대구 중구 근대문화골목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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