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 하손마을을 아시나요?
제11기 김해시 SNS 서포터즈 조은희
장유 유하동에서 가장 큰 자연 마을로 ‘겸손하게 살라’는 뜻이 담긴 마을 이름을 가진 하손 마을,
1960년대엔 풍차가 돌아가는 마을이기도 했고,
2020년도엔 마을 입구에서 유하패총까지의 500m 거리가 벽화로 단장되기도 했던 마을,
마을 인근엔 경상남도 기념물 제45호인 유하패총까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함께 가보실까요?
하손 마을은 경남 김해시 유하로142번길 17-9 일대에 위치해 있는데요.
21-1번 버스가 정차하는 하손마을 입구에서 마을 안으로 향합니다.
표지석에는 마을 이름 아래
동녘개 동춘들 유하천 앞바당
풍요롭고 아름다운 자연
우리들 보금자리
선인들이 가꾸어온 삶의 터전
영원토록 번창하기
가 새겨져 있는데요.
동녘개, 동춘들, 앞바당 등의 의미는 마을 안 재미있는 지명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더군요.
동녘개: 이전에 포구가 있었던 곳으로, 현재 유하리 패총이 있는 자리를 일컫는다.
동초들: 마을 뒤편 능선 너머에 있다는 들판, 옛날 한 겨울에 풀이 나서 꽃이 피었다 하여 동초(冬草)들이라 하였다.
동춘들: 마을 앞 서쪽으로 펼쳐진 들을 말한다. 주촌 양동 방향을 말하는데 별칭으로 동서들이라고 한다.
몰랑둥이: 하손 마을에 딸린 작은 각단을 뜻한다. 예전에는 10여호가 살았으나 현재는 2가구가 살고 있다. ‘각단’이란 말은 ‘뜸’이라고도 하는데 작은 마을(또는 동네)이라는 뜻이다.
용례(用例)로 윗각단·아랫각단·뒷각단·대문각단·대밭각단·서당각단·거랑각단 등을 들 수 있다.
바당들: 후포마을과 하손마을 앞에 넓게 펼쳐진 농지를 일컫는다. 옛날 이 농지에 바닷물이 들어와 개를 이루었다고 하며, 때문에 하손마을 앞 농지는 앞바당 들, 후포마을 앞들은 뒷바당들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어산: 하손마을 뒤편의 산자락을 일컫는 말이다. 이 산이 물고기를 닮았다 하여 어산(漁山)이라 불리게 되었다.
걸음을 옮기며 마을 어르신들께 인사도 드리고 벽화들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풍차, 바다, 조개, 굴, 생선, 어린이, 감, 장독, 장 등의 이미지가 그려져있습니다.
먼저, 풍차 이야기를 마을 안에서 찾아봅니다.
1960년대 하손마을은 유하천 뚝 옆 얕은 공동우물을 50여 가구가 이용했는데요.
가뭄 등으로 식수원의 고갈이 빈번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후포마을 뒷산에 소재했던 천주교 공소 미국 선교사가 공사를 시행해 풍차를 설치한 이후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식수난이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풍차는 10여 년간 잘 운영되어 오다가 기계 고장이 발생하여 작동이 중지되었으며,
그냥 방치할 경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철거되었고,
당시 사용했던 물탱크는 아직 마을 상수도의 물탱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마을회관 앞 마당 어린이 놀이터가 우물과 풍차가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바다, 굴, 생선, 조개 등입니다.
가야시대에 주변이 바다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하손마을,
굴, 생선, 조개의 의미는 유하패총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요.
마을 벽화에 유하패총 가는 길 안내 표시를 따라가봅니다.
마을 뒷산 동남단으로 가는 거죠.
즉, 마을 안 삼거리를 지나 앞으로 400미터쯤 걸어가다가
이전에 포구였던 동녘개 주변에 도착해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가면 되는데요.
고개를 약간 기울여 대나무숲을 보면 숲 사이로 작은 길이 보이고,
이 길로 약 50m 정도를 올라가면 패총 안내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 사람은 찾기가 어려울 수 있기에, 패총 입구에 좀 더 정확한 안내문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물 찾기를 하는 것처럼 찾아낸 철기시대 조개더미인 유하패총,
안내문을 읽어봅니다.
유하패총은 김해시 유하동 하손 마을 뒷산에 있는 가야시대 생활 유적이다.
패총은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와 토기 등 생활 도구가 버려져 쌓인 유적이다.
최근에 패총 위쪽의 정상과 사면에서 고상 가옥, 제사 유구, 환호 등을 발굴 조사하였다.
이 중 환호⒧는 마을의 방어시설로, 패총의 사면을 둘러 땅과 암석을 파고 뚫어 만들었다.
패총에서는 먹고 버린 대합, 재첩, 굴, 소라 등의 조가비와 뼈로 만든 칼 손잡이, 바늘, 화살촉 등을 발견하였다.
이곳은 금관가야 무역 중심지 중의 하나로, 여기에 살았던 가야인들은 북쪽 인접의 양동리 고분군에 묻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호: 마을을 방어하기 위해 마을 주변을 인공적으로 둘러싼 도랑
안내문 주변에는 패총임을 확인할 수 있는 조개껍데기, 굴껍질 등이 무수히 많아 봉황동 유적과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이 안내문은 하손마을 입구에서 볼 수 있는 김해 유하동 유적 안내문입니다.
두 안내문 모두 유하패총에 관한 것이지만 글의 내용이 일부 차이가 있어 함께 읽어보면 유하패총에 대한 이해가 더 쉽습니다.
유하동유적은 대성동 고분군을 조성한 집단과 함께 금관가야의 주축 세력인 양동리고분군을 조성한 집단이 살았던 삶의 공간이다.
유하동 유적에는 가야의 대표적인 패총(조개무지) 유적인 ‘유하패총(경상남도 기념물 제45호)이 위치하며,
유하동 유적의 학술발굴조사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패총의 북쪽 구릉 등성이 주변 일원에 실사되었다.
발굴조사 결과 금관가야인들이 만든 패총과 인공도랑, 건물지 등이 출토되었는데, 인공 도랑은 방어시설, 건물지들은 주거지, 공방, 망루, 제사 관련 건물 등에 해당한다.
패총에서는 많은 토기편들 및 동물뼈로 만든 침과 화살촉, 사슴뿔로 만든 칼 손잡이 등이 출토되었고, 건물지에서는 굽다리접시와 항아리 등이 조사되었다.
앞으로 조사해야 할 곳이 많이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조사 성과만으로도 유하동 유적은 국가사적 2호인 봉황동 유적과 함께 금관가야를 대표하는 마을 유적임을 알 수 있다.
패총을 살펴본 뒤 마을 앞으로 흐르고 있는 하천 쪽으로 왔습니다.
하천의 이름은 김해시 부곡동에서 시작하여 주촌면 농소리 조만강으로 흘러가는 지방하천 유하천입니다.
하천의 흐름을 살펴본 뒤, 마을회관의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 봅니다.
유하천 너머로 경전선이 지나가고 내덕신도시도 보입니다.
반대편으로는 골든루트 산업단지가 보입니다.
언덕 주변에는 하손마을이 경주 최씨 집성촌이었음을 알 수 있는 추모비도 세워져 있습니다.
언덕을 내려와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철기시대 가야 사람들의 생활 모습도 떠올려 보고, 정겨운 고향에 온듯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벽화에 한참을 머무르다 집으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풍차 이야기가 있고,유하패총,너른 들녘 그리고 마을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벽화가 있는 하손 마을 ,
햇살까지 잘 들어 참 아늑한 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숨어있는 김해의 작은 마을인 하손마을이 더 궁금하시다면
한 번쯤 찾아가 보세요.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기쁨을 누리듯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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