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록을 보존하는 보석함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
[안선영 기자]
'역사기록을 보존하는 보석함'이라 불리는
공공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도 성남시에 자리한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인데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공공기록물 관리법에 따라
기록 정보를 보전하고 있는 전문시설입니다.
기록 전시관과 함께 기록문화 체험관이 있어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이와 가볼 만한 곳이기도 하지요.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입장이 가능한
나라기록관을 도민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자리한 나라기록관은
2008년 4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먼저 건물의 모습부터 살펴볼게요.
우리나라의 기록유산을 담아놓는
'보석함'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
나라기록관은 조선왕조실록을 보존하던 기록문화의
전통을 부활시키겠다는 의미로 설계됐습니다.
첫 번째 출입구를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조형물은
2007년에 제작된 '천년의 문'입니다.
많은 문서가 보존되어 있는 것을 표현한 작품으로
천년의 문을 지나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국가기록을 만날 수 있는 셈입니다.
여기서 잠깐! 나라기록관을 방문할 때는
신분증을 챙겨가야 합니다.
국가기록물을 보관하고 있는 장소이기에
검색대를 통과하고 난 뒤,
안내데스크에서 신분증 확인 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라기록관은 고려 말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국가의 중요한 서적을 보관하던 서고,
즉 조선왕조실록을 보전하던 사고(史庫) 전통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개관했습니다.
개관식 당시 모습을 살펴보니,
국가기록 봉안의식을 개최했다는군요.
봉안행렬은 국가의 존엄성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특별 의식이었습니다.
각종 깃발과 의장물, 향정자, 취타대 등을 두어
'조선왕조실록 봉안의식'을 그대로 재연한 모습입니다.
나라기록관은 2009년 현장체험학습기관으로
지정되어 전시, 열람, 문화행사 등
기록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나라와 기록 전시>
첫 번째 코너는 <나라와 기록 전시>입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역시 조선왕조실록입니다.
조선왕조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실에 입각한 기록부터 외국에 다녀온 풍물까지
수록되어 있어 읽어보는 재미가 있을 수밖에요.
아이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만화 형식으로 된 코너에서
실록을 직접 읽어볼 수 있습니다.
▲코끼리 기르기는 너무 힘들다
▲남자도 출산 휴가가 있었다
▲임진왜란 때 흑인병사가 있었다.
▲UFO의 출연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총 4가지 이야기입니다.
그 시절 과연 남자에게 출산 휴가가 있었을까요?
기록에 따르면, 남편에게 휴가를 주지 않아
산모를 보호할 수 없게 되는 바람에
목숨을 잃는 경우까지 있었답니다.
그리하여 아이를 낳으면 만 30일 동안 휴가를 줬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하지 못하는 일인데 당시에 했다는
기록에 놀라게 됩니다.
영조실록에 실린 글을 읽어보니
"사관은 목이 달아나는 한이 있더라도
사필은 굽힐 수가 없다"는 말도 나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썼던 사관의
강한 의지에 크게 놀라게 되는 대목입니다.
기록문화 덕분에 이렇게 후대까지 전해지고 있네요~!
현재 조선왕조실록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서울대학교 규장각 역사기록관, 부산 나라기록관,
그리고 성남 나라기록관에서 각각 나누어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곳 나라기록관에서는 갑오개혁,
대한제국, 조선총독부, 광복 이후에
현대 국가기록물을 보존하고 있는 점을
기억하면서 관람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1894년 이후,
현대기록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이 공포된 것은
1948년 7월 17일입니다.
지난달에 제헌절이 있었는데요. 기록에 따르면,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 대표자들이 모여 같은 해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게 됐습니다.
임시정부는 항일 독립운동을 이끄는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는 기록입니다.
당시에 제정한 헌법과 현행헌법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어요.
기록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헌법기록, 국무회의 기록, 헌법개정사,
임시정부에서 현 정부까지 등 다양한 기록이
전시회 형태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요.
참고로 별도의 견학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도슨트를 들을 수 있습니다.
미리 예약하고 날짜에 맞춰 방문하면 됩니다.
시청각 기록물 코너
아이와 함께 방문했을 때
듣기 좋은 시청각 기록물 코너입니다.
문자로만 기록하면 후대에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지요.
이럴 때 사진, 오디오, 비디오 등을 이용해
영구 보존하도록 했습니다.
'대한늬우스'가 전달한 영상은 순종황제의 장례식부터
영세민의 취업, 야간 통행증, 장발 단속 등
일상을 담은 생생한 뉴스입니다.
부모님에게 전해 듣던 얘기들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1967년 '장소팔 고춘자의 내강산 좋을시고'
만담을 들어볼 수 있는 코너는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재미난 기록물입니다.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 한창인 지금!
과거 스포츠 종목의 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옛날 흑백으로 나오는 레슬링이나
어린이 야구대회 경기 등 소소한 경기부터
2002년 월드컵 개막식 장면을
다시 보니 가슴이 뛰었지요~!
국세, 올림픽 성화봉, 메달 등은
'행정박물'로 분류됩니다.
서울하계올림픽대회의 성화봉,
평창동계올림픽의 메달과 오륜기, 뱃지 세트 등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요?
국가를 상징하는 국세는 조선왕조의 국세와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세계기록유산
다음은 '세계기록유산'을 살펴볼 수 있는 코너입니다.
1992년, 보스니아 내전으로
100년의 역사가 깃들었던
국립도서관이 파괴된 사건을 계기로
유네스코는 기록유산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기록을 보호하여
세계인이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지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기록유산의 개수는
전세계적으로 124개국,
8개 국제기구의 400여건이 넘는
기록물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다보유국으로
총 18건입니다.
"기록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의 개수는
세계에서 3번째입니다.
전쟁을 겪으면서도 보전하기 위해 노력했던
우리 선조들의 기록유산을 살펴볼게요.
드디어 조선왕조실록을 직접 마주하게 됐습니다.
조선왕조를 건립한 태조 때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무려 470년간 역사를 적어놓은
매일의 기록물입니다.
오늘날까지 이토록 잘 보존됐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인데요.
지난해 경상북도 성주군에서는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 행사>가 열렸습니다.
'포쇄'란 한지로 만든 책을
햇볕과 바람에 말리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 모습은 영상으로도 볼 수 있어,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답니다.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 고려대장경판과 제경판,
1711년 신묘통신사 등성행렬도 등
역사책에서 보던 것부터 지난해 등재된
4.19혁명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까지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앞으로도 잘 보전되어 후대까지
오래오래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기록문화 체험관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기록문화 체험관>입니다.
이제껏 전시회로 관람한 선조들의 기록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는 시간인데요.
기록 조각 찾기 퍼즐, 기록 속으로
시간여행 사진 촬영, 인쇄술 탁본 체험 등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해보면 좋은 것들입니다.
그밖에 체험으로는 사관복식을 입어볼 수 있습니다.
조선왕조 사관들이 입은 흑단령과 청단령입니다.
머리에 쓰는 갓도 준비되어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았습니다.
끝으로 전시회를 관람하고 난 뒤에
느낀 점을 적는 엽서 코너까지 소감을 기록하는 일의
중요성까지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지금까지 역사기록 보석함이라 불리는 곳,
나라전시관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올여름방학에는 과거의 역사를 마주하고
체험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
주소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대왕판교로 851번길 30 |
|
운영시간 |
평알 09:00 ~ 18:00 |
|
관람료 |
무료 |
|
문의 |
031-750-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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