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안동호가 눈앞에 펼쳐지는 망향정
안동댐 정상길을 지나쳐
구불구불 한적한 호반로를 차로 달리다 보면
누각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고즈넉한 듯 외로운 듯 서 있는
누각의 이름은 망향정이에요.
안동댐은 생활, 농업,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홍수 조절을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죠.
하지만 안동댐 건설로 인해
아픔을 겪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고향을 잃은 수몰민이에요.
1976년에 안동댐이 준공됐는데
이로 인해 월곡면, 예안면, 도산면, 와룡면 일대의
마을이 수몰되어 무려 3033가구가
살던 곳을 떠났다고 해요.
이에 2023년 10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실향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망향정 및 망향비를 세웠습니다.
망향정에 오르면
푸릇푸릇한 산에 폭 감싸인
아름다운 안동호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잔잔한 수면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해져요.
하지만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실향민들의 마음은 또 다르겠죠?
물속에 잠긴 과거의 마을을 떠올리며
추억을 되새기기도,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달랠지도 모르겠습니다.
망향정 내부에는
수몰되기 전의 마을 사진도 걸려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안동댐,
안동호 등 안동의 풍경을 담아온
권영목 향토 사진작가의 사진이에요.
사진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과거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안면 풍경 속에는 그 옛날의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예안면 사무소 입구에는
‘10월 유신 제1차년도’와 같은
문구가 붙어 있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당시 시대상이나
안동의 옛 모습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해요.
망향정 현판 및 망향비 비문은
박문환 서예가가 지었다고 하는데요.
비문 속에는 실향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이 같은 공간이 만들어지게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실향민들에게는 추억과 그리움의 공간이자,
시민들에게는 잠시 머무르며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인 망향정.
한 번쯤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셔도 좋을 듯하네요.
이상, 푸른 안동호가 눈앞에 펼쳐지는
망향정이었습니다.
본 내용은 배은설 안동시
SNS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안동시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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