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노거수 의령 백곡리 감나무

의령군 블로그 기자 배나영

경남 의령군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 5곳이 있습니다. 5곳 중에 4곳이 노거수인데요. 그중에 꼭 기억하고 싶은 나무로 <의령 백곡리 감나무>를 손꼽고 싶습니다.

<의령 백곡리 감나무>는 경남 의령군 정곡면 백곡리 마을 입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마을을 이어주는 작은 다리 내곡교를 지나면 바로 좌측 편으로 커다란 나무 한 그루를 발견하게 됩니다. 안내문이 멀리에서도 보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의령 백곡리 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49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나이는 약 500년 정도 되는 나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이며, 감나무로서는 유일하게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의령 백곡리 감나무는 높이는 28m, 가슴 높이의 둘레는 4m 크기의 나무입니다. 초록 잎으로 가득한 계절에 방문했다면 더 아름다웠을 감나무이지만 가지만 남은 모습도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오히려 겨울이라 노거수의 거대함을 더 느낄 수 있습니다.

가지만 남은 이 나무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거대한 크기에 어떤 나무일까 궁금해졌을 겁니다. 그리고 감나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감탄하며 다시 바라보았을 겁니다. 흔히 감나무는 시골집 마당에서 흔히 키우기도 해서 그만한 크기를 예상했겠지요. 저 또한 첫인상은 '우와' 감탄사였습니다.

보통 감나무는 200~250년 정도까지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에 비해 의령 백곡리 감나무는 2배나 넘는 약 500년이 넘는 나무로 감나무로는 보기 드물게 장수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마을 사람들은 신령스러운 나무로 여기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산나무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역광으로 까맣게 표현된 수많은 가지들은 그 모습이 마치 잔잔한 호수의 수면에 반영된 모습 같기도 합니다. 저 수많은 가지에 홍시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의령 백곡리 감나무를 만나러 오는 길에는 여전히 홍시가 달린 감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었기에 그 안타까움은 더했습니다.

많은 노거수들이 그러하던 거대한 나무 기둥은 시멘트로 채워지고, 큰 쇠기둥이 가지를 받들기 시작합니다. 의령 백곡리 감나무 역시도 그러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높이 자란 가지에서 다람쥐 굴처럼 텅 빈 구멍들이 많이 보여 더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여전히 푸른 잎을 풍성하게 피웠고, 작년에는 감 50여 개가 열려 화제가 되었다고 하니 백곡리 감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앞으로 100년, 200년을 더 살아있길 기대해 보고 싶습니다.

어느 시인은 '나무는 늙어갈수록 아름다워지는 유일한 생명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본 노거수들을 보면 정말 그러한듯싶습니다. 늙어갈수록 웅장하고 거대해지며,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에서 우리는 늘 감탄하게 됩니다.

의령의 천연기념물 4그루의 노거수 중에 백곡리 감나무를 꼭 기억하고 싶은 나무로 손꼽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로 대한민국의 대표하는 감나무 노거수이기 때문입니다. 2025년에도 풍성한 잎과 열매를 맺길 바라며 의령 백곡리 감나무의 좋은 기운을 받아 새해의 건강을 기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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