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강응정와 효자고기 을문이 이야기 효암서원

봄바람이 호수를 타고 불어옵니다.

이제 주말이면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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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은 대도시와 가깝고

볼거리와 먹거리도 다양해서

한 번 오신 분들은 만족하고 가십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가정교육 차원에서

꼭 들러볼 곳을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효암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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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곳곳에는 유교 문화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효암서원은 부모님께 지극하게 효도한 선비의 효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효자 고기를 내려주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얻은 교훈을 본 받기 위해 건립한 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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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9대 왕인 성종대왕 때에 현재 가야곡면 산노리에 강응정이란 선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생원을 뽑는 시험에 합격하여 성균관에서 공부를 하여 벼슬에 나갈 수 있으나 고향에서 어린 후학들에게 소학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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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응정의 아버지는 참지중추부사를 지내셔서 그의 집안은 부유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고치기 힘든 병이 퍼져 부모님가 모두 이 병에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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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히도 아버지께서 병으로 돌아가시자 어머니 병을 고치기 위해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효성에도 불구하고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병에 깊게 빠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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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날 어머니께서 맛난 국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강응정은 겨울 날 20리를 걸어서 맛난 국밥을 사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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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맛난 국밥을 어렵게 산 강응정은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다가 개울가 얼음에서 미끄러져 어렵게 사온 국밥을 그만 쏟아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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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응정은 얼음판에 주저앉아 서글피 울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 주위를 살펴보니 얼음이 얼지 않은 곳에 작은 물고기들이 떼 지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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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에서 잡아 온 물고기로 맛난 국을 끓였습니다. 이 맛난 국을 잡수신 어머니는 병이 깨끗이 나았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 사람들은 이 물고기는 하늘에서 강응정의 효심에 감동하여 내려주신 효자 고기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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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이 한양까지 전해져 임금님이 효자 강응정 이야기를 듣고는 직접 붓을 들어 친필 글씨로 강응정의 정려를 내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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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인 병암리에는 지금도 냇가에서 을문이라고 부르는 효자고기가 잡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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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고기 을문이가 잡히는 곳은 을문이 효자 공원으로 만들어 강응정의 효자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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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강응정의 효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여긴 이 지역 선비들은 효자 강응정의 효성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하여 효암서원을 건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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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논산으로 오는 국도 연산 사거리에서 양촌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병암리 다리가 보입니다. 이 다리 아래에 을문이 효자 공원이 있고 다리를 건너 지방도로를 타고 3km 가면 왼쪽으로 효암서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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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암서원은 원래 지금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가야곡면 두월리에 효자 강응정 한 분을 모시기 위해 세운 갈산사 라는 사당이 있었습니다. 이 갈산사는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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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숙종 39년 (1713년)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 장소를 이곳으로 옮겨 효암서원을 새로이 건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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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암서원 입구 외삼문 앞 오른쪽에 정려각 안에 강응정 정려 비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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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암서원 입구 외삼문에는 효의문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효의라는 글은 효도와 의리를 뜻하는 것이니 효자 강응정의 효심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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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암서원은 앞으로 공부하는 강학 공간이 있고 뒤로 제향을 하는 사당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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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삼문에는 삼창문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는 서원을 드나드는 선비들이 서원에 배향한 선현들의 뜻을 이어 받아 번창하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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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생들이 기거하는 기숙사인 서재에는 모현재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는 선현들의 덕행과 학문을 흠모하며 이를 마음속에 새겨두길 바란다는 의미가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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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사는 강응정 선생 외 다섯분의 신주를 모셔 두고 제향을 행하는 장소인 사당으로 한 단계 높은 곳에 조성하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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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에 남아 있는 을문이 효자 공원과 효자 강응정 선생의 이야기가 담긴 효암서원을 자녀와 함께 찾아 성종 대왕의 친필을 보면서 효도의 의미를 마음 속으로 새겨볼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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