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가득히, 희망은 그득히! 을사년(乙巳年)을 맞이할 해돋이·해넘이 명소들 [2025년_1월호]
태양은 가득히, 희망은 그득히!
을사년(乙巳年)을 맞이할 해돋이·해넘이 명소들
밝은 빛을 품고 아스라이 지는 해가 있기에 붉은빛을 모아 힘차게 솟아오르는 해가 있다. 일출이 희망이라면 일몰은 감동이다.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맞아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는 설렘이 교차하는 여주의 해돋이, 해넘이 명소를 찾았다. 뜨는 순간부터 지는 순간까지 희망과 감동이 가득한 2025년이 되길.
글. 편집실 사진. 이대원
천년 고찰에서 기원하는 새해 소원, 신륵사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신륵사는 남한강변에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그 중 남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바위 위 나옹대사의 화장지 옆에 세워진 삼층석탑과 6각의 정자 강월헌은 아름다운 일출명소로 꼽힌다.
해가 떠오르기 전 신륵사에 도착하면 차분하게 맞이할 수 있는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느낄 수 있고, 해가 서서히 뜨며 하늘이 붉게 물드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장관을 이룬다. 특히 고즈넉한 사찰 전경 속 태양 빛이 남한강의 물안개, 상고대와 어우러지면서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신륵사는 봉마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으나 산자락이 아닌 편평한 평지에 조성되어 초보자는 물론 휠체어 등 교통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때문에 조금 이른 새벽녘에 신륵사에 올라 해가 떠오르는 순간을 맞이하고, 그 후 여유롭게 사찰을 둘러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날씨가 맑은 겨울 아침에는 그 경관이 더욱 선명하게 펼쳐져 일출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신륵사에는 총 7점의 보물이 있는데 조사당, 다층석탑, 다층전탑, 보제존자석종, 보제존자 석종비, 대장각기비 등이다. 그중에서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극락보전 앞마당의 다층석탑은 고려 중엽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대리석으로 완성되어 더욱 아름답고 우아하게 느껴진다.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650여 년 된 은행나무가 보이고, 그 밑으로 수많은 돌탑들이 쌓여 있다. 어떤 이는 근심을 덜기 위해, 어떤 이는 취업을 소망하며, 또 어떤 이는 건강을 기원하면서 한층 한층 쌓아올린 돌들이 작은 탑이 되어 신륵사의 상징이 되었다. 새해를 맞아 이곳에 자신의 소원을 담은 돌 하나를 살포시 더해보는 것도 좋겠다.
천년 산성에 내려앉는 태양빛, 일몰 맛집 여주 파사성
여주 파사성은 여주시와 양평군의 경계를 이루는 파사산(해발 200m) 정상의 능선을 따라 쌓은 석축산성이다. 신라 제5대 임금인 파사왕(재위 80~112) 때 처음 쌓은 것으로 전하며, 조선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 때 류성룡의 발의에 따라 승장 의엄이 승군들을 모아 성을 늘려 쌓았다고 한다. 고려 말 목은 이색과 조선 중기의 유성룡이 파사성 위에서 바라보는 경치를 시로 남길 정도로 전망이 아름답다.
여주 파사성은 높지 않아 정상까지 왕복 1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길이 가파른 곳이 종종 나온다. 이 구간을 지나면 남한강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남한강과 이포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뷰 맛집으로 여강길 8코스인 파사성길 트레킹 코스이자 사진 출사지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여주 파사성의 첫번째 일몰 포인트는 남문터를 지나면 나온다. 산을 둘러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과 산세 풍경, 굽이진 성벽 둘레길까지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전경이 펼쳐진다.
두번째 일몰 포인트는 파사성 정상이다. 시야가 막히는 곳 없이 탁 트여 있어 남한강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여주 파사성은 겹겹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 바다에서 보는 것보다 일몰이 조금 더 일찍 시작되니 일몰을 감상이 목적인 여행자라면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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