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던 여름 날씨도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야외 활동하기 좋은 날들인데요.

고양시에는 멀리 가지 않아도 가을에 걷기 좋은 길이 많습니다.

오늘은 조선 왕릉길을 걸어보실까요?

고양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도시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 왕릉이 위치해 있는 유서깊은 도시인데요. 조선 왕릉 중 서오릉, 서삼릉이 고양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서삼릉은 희릉, 효릉, 예릉 3기의 능과 능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3기의 원과 1기의 묘, 왕자, 공주, 후궁 묘 47기, 태실 54기가 남아 있는 등 대규모 왕가의 능역입니다.

제가 왕릉을 찾은 날은 마침 수요일이라 관람료도 무료였습니다. 관람료는 1,000원, 고양시민은 500원으로 저렴하지만, 그래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수요일에 방문하시면 기분 좋게 무료로 산책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입장하자마자 마냥 걷고 싶은 산책로가 나타납니다.

먼저 예릉으로 향합니다.

하얗고 여린 쑥부쟁이가 한 무더기 피어있어 길을 걷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

나무가 울창해 숲길을 산책하는 기분입니다. 조선 왕릉은 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져 언제나 상태가 좋습니다.

예릉은 제25대 왕 철종과 철인왕후 김씨의 능입니다. ‘강화도령’으로 알려져 있는 철종은 왕위에 올랐어도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에 휘둘리다 1863년 33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습니다. 철인왕후 김씨는 고종 15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예릉은 다른 조선왕릉처럼 홍살문과 정자각 및 비각 그리고 어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정한 모습의 정자각도 늘 눈길을 끕니다.

예릉에서 이제 희릉으로 향합니다.

예릉에서 희릉으로 가는 길에는 양옆으로 소나무 숲이 울창합니다.

중간에 벤치도 놓여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소나무 숲에서 은은히 퍼져 나오는 솔향에 마음이 편해집니다.

머릿속에 산소를 주입하는 느낌입니다.

왕릉숲길은 매우 고즈넉합니다.

숲속의 조용한 분위기를 오롯이 즐길 수 있어 특별한 것 같습니다.

모두 흙길이어서 더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희릉은 조선 11대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 윤씨의 능입니다. 윤씨는 1506년 궁중에 들어가 숙의에 봉해지고 이듬해 왕비에 책봉되었습니다.

1515년 원자 인종을 낳고 산후병으로 출산 7일 만에 경복궁 동궁에서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소경원과 의령원을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서삼릉에는 효릉이 있으나 일반인에게는 비공개되고 있습니다.

서삼릉은 다른 왕릉에 비해 둘러볼 수 있는 능역의 규모가 작습니다.

원래 서삼릉의 묘역은 170만평에 이르는 거대 규모였지만 현재는 현재 7만평 규모로 쪼그라들었습니다. 60년대 중반부터 산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복할 수 없이 훼손되고 만 것인데요. 지금이라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제7기 고양시 소셜기자단 변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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