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서 농튜버와의 만남 큰돌농장(강소농)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경쟁력 있는 농산물 생산은 물론 소득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갖춘 농업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는데요. 당진시농업기술센터(소장 구본석)에서는 농업인들이 고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높여 농가 소득 증대 및 국내외 농업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27개의 품목별 연구회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보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농튜버’(농사+유튜버)로 활동하며 송악읍 복운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곽대석 대표의 큰돌농장을 방문했어요.

운치 있는 시골길을 차로 20분 정도 달려 큰돌 농장에 도착하니 꼬꼬댁 ~꼬꼬~ 닭들이 제일 먼저 반겨 줍니다. 큰돌농장에서 자라는 닭들은 농장 안에서 뛰어놀며 풀도 뜯어 먹고 벌레도 잡아먹으며 자라서 건강한 알을 선물로 준다고 하네요.

큰돌 농장은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꽃들이 만발해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꽃 맛집으로도 입소문이 자자한 농장이라고 합니다. 봄이면 장미매발톱, 겹작약, 향작약, 네모필라, 낮달맞이, 수레국화, 델피늄, 숙근양귀비, 패랭이를 시작으로 초겨울까지 장미를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꽃을 보기 위해서 찾아오기도 한다고 해요.

농장 곳곳에는 겨울 찬바람 속에도 꿋꿋하게 자태를 뽐내는 예쁜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노지에서 자라는 꽃들은 땅의 기운을 받고 열심히 꽃봉오리를 올리고 꽃을 피우는데요.

찬바람과 무서리를 맞으며 피어있는 장미꽃향기가 얼마나 맑고 향기로운지 바람결에도 장미 향이 배어 있습니다. 장미향에 매료되어 꽃구경하느라 하마터면 인터뷰하는 것도 잊고 꽃구경만 하고 올 뻔했는데요. 곽대석 대표와 큰돌농장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큰돌농장 곽대석 대표 인터뷰◇

Q. 농장과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A. 2019년 서울에서 당진으로 귀농한 큰돌농장 대표 곽대석입니다. 우리 큰돌 농장에서는 주작물로 고구마, 마늘, 양파를 재배해 판매하고 있는데요.

그밖에 매실, 앵두, 살구, 블루베리, 참외, 수박 등은 우리가 먹으려고 농사짓고 있습니다. 농장 안쪽에는 초화류를 심었고, 10년산 자연산 도라지와 더덕를 심고 재배하고 있는데요. 농장에서 일을 하면서 일주일에 한두 개씩 도라지와 더덕을 뽑아먹고 있는데 완전 보양식입니다. ㅎ

Q. 귀농 전에 어떤 일을 하셨고 귀농을 하면서 당진으로 내려온 계기가 있으셨나요.

A. 서울시설관리공단 녹지과에서 과장으로 퇴직을 했습니다. 퇴직전에 농사짓는데 취미가 좀 많았어요.

그래서 퇴직 후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어 땅을 알아보다가 서울에서 가까운 당진에 땅을 사놓았습니다. 이후 퇴직을 몇 년 앞두고 당진에 내려와서 농사를 짓기 위해 조금씩 준비를 했습니다.

Q. 올해 충청남도 농업인 정보화 대회에서 동영상(유튜브) 부문 최우수상도 받으시고, 농튜버로 활동하면서 유튜브를 통해 농사 정보를 공유하고 판매도 하신다고 들었는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A. 유튜브를 배워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처음엔 마늘, 양파, 들깨, 참깨 등 농산물을 심고 관리하는 방법을 취미 삼아서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꾸준하게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해 주셔서 올해 농업인 정보화 대회에서 최우수상도 받았습니다.

Q. 짧은 기간에 1.2만 명 구독자를 늘린 비결과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보람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A.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직장 생활도 서울에서 하다 보니 농사의 농자도 모르고 귀농을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농사를 짓고 시험한 후 성공한 농사 방법을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은 토종 서리태와 청자 5호를 비교해서 영상을 올렸는데 구독자가 영상을 내려 달라고 항의 전화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직접 재배해서 먹어보고, 시험한 후 영상을 찍어서 올린다고 했더니 항의를 멈추는 일도 있었습니다.

2024 충청남도 정보화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 엄나무 순에 대한 영상인데요. 이 영상 때문에 욕을 많이 먹기도 했습니다.

원래 엄나무 순은 활짝 핀 것보다 덜 핀 순이 모양새도 좋고, 먹기도 좋다고 얘기를 했다가 장사하는 분들에게 항의를 많이 받았습니다. 보람을 느낄 때는 구독자가 꾸준하게 늘고 있고, 댓글로 응원해 주며 공감해 줄 때입니다.

가끔 유튜브를 보고 우리 농장을 찾아오는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이 일반적인 유튜브 영상보다 정보가 많이 담겨 있어서 좋다고 고맙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어떤 영상이든지 한 번 더 실험을 하고 검증한 후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Q. 유튜브를 통해 판매가 이뤄지기도 하나요.

A. 네. 우리 농장에서는 주작물로 고구마, 양파, 마늘 농사를 직고 있는데 유튜브를 보고 전화나 댓글로 문의하는 분들이 많아 판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구독자들의 주문 문의가 많아 200박스 수확한 고구마를 모두 판매했습니다.

Q. 농장에 과일나무도 많고, 화초류가 많아 병해충 관리가 쉽지 않을 텐데 병해충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A. 병해충관리는 2월에 꽃눈이 생길 때 유황을 희석해서 1차 소독을 합니다. 이후 꽃이 피거나 열매가 맺힐 즈음에 자세히 관찰을 하면서 해충이 발생하면 은행을 발효해서 만든 살충제로 바로 처방을 합니다.

큰돌농장에서 직접 발효하고 있는 퇴비

가장 중요한 건 퇴비인데요. 우리 농장에서는 아파트에서 가을에 수거한 낙엽과 건강원에서 약을 짜고 남은 부산물, 텃밭 부산물을 수거해서 일 년 동안 발효한 후 퇴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농장에 병해충이 많이 발생하지 않아요.

Q.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다면?

A. 귀농을 계획하고 있다면 3~4년 정도 준비를 하고 귀농하는 게 좋습니다. 처음부터 전 재산을 다 정리하고 귀농하면 나중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처음엔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지어도 되고, 작은 규모의 땅을 사서 주말농장처럼 봄부터 가을까지 먹을 수 있는 과수를 심는 것도 추천합니다. 간혹 노후에 퇴직을 한 후 '농사로 고소득을 올리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귀농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다면 귀농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노후에 귀농을 한다면 내 먹거리를 내가 키워먹는다는 마음으로 귀농하는 게 좋습니다.

Q. 그밖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난 우리 농장을 보물 상자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마트에 갈 일이 별로 없습니다. 농장에서 봄엔 냉이, 달래, 쑥, 엄나무 순, 매실을 시작으로 앵두, 살구, 여름에는 감자, 수박이랑 참외, 토마토, 가을엔 김장채소 등을 내어줘서 마트에서 과일과 채소를 사 먹어본 적이 없어요.

도시에서 살 때처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은 아니지만 소박하게 집과 농장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생활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해졌습니다. 퇴직 후 귀농 귀촌을 계획하는 분들이 있다면 충분한 사전 준비 후 귀농 귀촌하길 추천합니다.

▼ 큰돌농장 유튜브 바로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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