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걷기 좋은 대전현충원
여름의 무더위가 지나가서 서서히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옵니다. 걷기 좋은 계절, 가을의 국립대전현충원을 소개해 드립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현충원로(갑동)에 위치한 국립대전현충원은 100만평의 대지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호국영령이 고이 잠들어 있는 보훈의 성지입니다. 1985년에 준공된 국립대전현충원은 유가족과 방문객의 참배를 위한 현충탑, 안장식을 거행하는 현충관 그리고 사진과 유품을 전시하는 보훈미래관 등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경건한 마음으로 걷는 현충원의 가을 길에 함께 걸어보시죠.
먼저 현충원 보훈둘레길에 대해서 잠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현충원 보훈둘레길은 현충원 묘역을 둘러싸고 있는 숲속 오솔길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빨강길, 주황길, 노랑길, 초록길, 파랑길, 쪽빛길, 보라길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 무지개 빛깔 보훈둘레길이라고도 불리는데요. 2012년 대전시에서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는 ‘걷고 싶은 길 12선’에도 선정된 길입니다. 현충원 둘레길은 역사유적지와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역사 문화길로 선정되었고요. 평균 1시간 30분 정도로 소요되는 가벼운 코스로 현충원 정문부터 홍살문, 호국 분수탑, 현충탑의 코스로 주요 경유지가 선정되었습니다.
호국영령의 잠들어 있는 곳이고 유가족과 방문객의 참배가 이루어지는 곳이니 보훈둘레길에서도 지켜야 할 유의사항이 있는데요. 참배객을 배려하여 음향기기의 소음이나 큰 소리의 대화는 자제하여 주세요. 임산물의 채취와 반려동물 출입 그리고 흡연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현충원 묘역이 정숙하고 청결하게 유지되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현충원 길을 걸으며 가장 먼저 만난 조형물은 ‘화합’이라는 명제의 작품입니다. 6.25 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하여 목원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박진수 교수의 재능기부로 2013년 제작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두 손을 모아 조국의 통일과 안녕을 염원하고, 다시는 전쟁 없는 평화와 화합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작품으로 묘소에 헌화 후 교체되는 추모의 꽃으로 한반도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묘소를 배경으로 경건하게 작품을 바라보게 됩니다.
현충원 둘레길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경유지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은 호국철도기념관입니다. 기관차와 호국관 그리고 역사관으로 이루어져 있는 호국철도기념관은 한국전쟁 당시 약 2만여 명의 철도인이 조국수호의 일념으로 군사 수송 작전에 참여하였고 철도 개통 이후에도 공무수행은 2,500여명이 넘는 철도인이 순직하는 등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철도영령의 넋을 추모하고 철도의 발전상을 알리기 위해 건립한 공간입니다.
국립대전현충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현충탑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조국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경건하게 추앙하기 위해 세운탑입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을 상징하는 현충탑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유가족 및 참배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된 연못, 현충지는 통일을 기원하는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현충지 위쪽의 충혼지에서 흘러내려는 폭포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것이 아니라 자연폭포라고 하는데요. 현재의 아름다움을 평안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은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라는 생각을 현충지를 둘러보며 생각하게 됩니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현충원 보훈둘레길을 걸어보았습니다. 걷기 좋은 대전국립현충원은 가을의 은행나무 단풍 길도 참 아름다운데요. 초가을부터 늦가을까지 현충원에서 가을을 느끼며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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