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여행, 사진으로 만나는 곡성비경 ( 봄. 여름 편 )
곡성 풍경 (風景) 봄 그리고 여름
곡성에는 설악산 같은 명산도 없고, 경주나 부여 같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유적도 없습니다. 당연히 강릉이나 제주 같은 푸른 바다도 없습니다. 대형 리조트도 없고, 유흥가도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시골마을입니다. 굳이 특별한 것을 꼽는다면 섬진강과 대황강이 흐르는 정도입니다.
십 년 전만 해도 곡성을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제법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이미 다녀가신 분들도 많고,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관심을 끄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곡성 특유의 편안함과 정겨움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곡성의 풍경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보세요. 먼저 곡성의 봄과 여름을 찍은 사진부터 보여드릴게요.
대황강 매화
봄이 오면 곡성 어디서나 흐드러지게 매화가 피어납니다. 매실 과수원, 논두렁 밭두렁, 울타리의 매화들이 한꺼번에 피면서 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곡성은 편안하고 정겨운 고장이라고 말씀드렸죠? 대황강 수면 위를 스쳐 지나가는 봄바람에서도 그것이 느껴집니다.
대황강 벚꽃
우리나라 특유의 모습을 간직한 강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대황강만은 여전히 한국 강의 원형을 보여줍니다. 주변에 공장이나 도시는 물론 농경지도 많지 않아 여전히 옛날 모습으로 흐르고 있어서입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때 대황강 풍경은 화사한 연분홍색 치마저고리를 차려입은 봄 처녀를 연상케 합니다.
곡성천 십리 벚꽃
곡성천은 동악산에서 시작하여 곡성읍을 지나 섬진강으로 흘러가는 도심하천입니다. 그동안 대대적인 정화 노력 덕분에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제방에서는 뚝방마켓이 열리고, 둔치는 공원으로 탈바꿈했어요. 곡성천 제방을 따라 수령 20년가량의 벚나무가 도열해 있어, 봄이 되면 화사한 벚꽃길이 만들어집니다.
압록강의 봄
[압록강*보다 푸른 마음 넘실대며/사람들, 형제간인 곡성 사람들/ 곡성땅을 잘 지키고 계시는지] 얼마전 소개 드렸던 조태일 시인의 [곡성으로 띄우는 편지]에 등장하는 싯 구절입니다. 여기서 압록강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압록강이 아니고, 압록을 흐르는 강, 보성강을 말한다고 작가는 시 말미에 사족까지 달아놓았어요. 아마도 조태일 시인 어릴 적에는 그렇게 불렀나 봅니다. 그걸 알면 압록강이라는 표현이 훨씬 더 정겹게 다가올 것입니다.
섬진강 침실습지의 봄
섬진강 침실습지는 물버드나무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기 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니다. 습지가 온통 신록으로 바뀌는 5월에 가면 싱그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봄날 새벽에는 간혹 물안개가 자욱이 피어오르면서 섬진강 침실습지를 섬진강 무릉도원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섬진강 기차마을 장미공원 야경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중에는 관람객이 대부분 낮 시간에 몰립니다. 저녁시간에는 중앙무대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멋을 아는 사람들은 일부러 밤이 오길 기다렸다가 경관조명을 휘황하게 밝힌 장미공원을 찾아옵니다.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많습니다.
사진 찍기 좋은 곳 세계테마장미원
세계테마장미원은 섬진강기차마을 장미공원에 이은 또 하나의 야심작입니다. 중국장미원을 비롯하여 사각형 수반이 눈길을 끄는 페르시아장미원, 네로 황제가 앉았을 법한 커다란 의자가 놓인 로마 장미원등 세계 각국의 특색을 살린 장미원이 조성돼 있어 여길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세계여행을 한 기분이 듭니다.
환상의 섬진강 철쭉길 드라이브
섬진강을 따라가는 17번 국도와 증기기관차 전용 철로 사이 언덕에 식재된 철쭉이 4월 중순경에 일제히 개화하면서 섬진강을 환상적인 꽃길이 만들어집니다. 강 건너편에서 보면, 마치 꽃띠를 두른 것 같은 장관이 펼쳐집니다.
초여름 동화정원 호밀밭
8만 평에 이르는 섬진강 기차마을 동화정원에 초여름의 광활한 호밀밭이 펼쳐집니다. 초록의 물결이 굽이치는 호밀밭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함께 춤추게 만듭니다.
곡성천에서 열리는 야외 조각전
곡성천 둔치에서는 매년 5월에서 6월 초순까지 [견생조각전]이라는 이름의 야외 조형 미술품 전시회가 열립니다. 곡성천 제방에서는 곡성 특유의 문화장터인 '뚝방마켓'이 매주 주말에 열립니다. 이때를 맞춰서 오시면 뚝방마켓도 구경하고 조각 작품도 감상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지리산 전망대 아미산 일출
목사동면에 자리 잡은 아미산(582m) 정상에서는 천왕봉부터 바래봉까지 거대한 지리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굽이치는 산너울 너머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장엄한 장관을 펼칩니다. 운이 좋으면 지상의 모든 것을 포근히 감싸고 출렁이는 운해까지 감상할 수 있어요.
운해 명소 아미산 천태암
곡성 아미산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천태암에서는 4월부터 11월 사이에 사흘 걸러 한 번씩은 운해가 펼쳐집니다. 한밤중 산행을 시작하여 겨우 정상에 올라야 운해를 볼 수 있을까 말까 하여 " 운해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천태암은 차를 타고 올라가서 운해를 볼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곳입니다.
봉두산 태안사 계곡 능파각
능파각은 천년고찰 태안사에서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봉두산 계곡물이 누각을 겸한 다리 능파각을 지나면서 폭포로 쏟아져 내리며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능파각 난간에 앉아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달아납니다.
도림사 계곡 요요대
정식 이름은 듣기만 해도 시원한 청류계곡입니다. 계곡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곳입니다. 특히 널찍한 반석이 펼쳐져 있어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그만입니다. 그중 요요대는 경치가 가장 좋은 곳입니다.
동악산 청계동 계곡
청계동 계곡은 동악산 북쪽을 흐르는 계곡입니다. 계곡 피서지로 이름을 날리는 곳이지만, 자연 휴식년제로 묶여 물놀이는 더 이상 할 수 없습니다. 그 대신 인근 국립곡성치유의숲과 더불어 산책은 가능합니다.
연꽃 향기 그윽한 죽동방죽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면 곡성읍 동쪽에 있는 죽동방죽에서는 연꽃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연꽃과 정자와 동악산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합니다.
천년고찰 태안사의 여름
여름이 깊어가면 태안사 연지에서는 새하얀 백련이 피어나고, 전각과 오층 석탑이 반영이 수면에 비치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대웅전 옆에서 빨갛게 피어난 배롱나무꽃은 적인선사 혜철, 도선국사 등 기라성 같은 수행자들을 배출한 천년고찰 다운 운치를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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