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도서관 개관 5주년 기념

백영수 화백 특별전

'함께 그리다'

2024.11.26.~2025.03.31


백영수 화백 특별전 브로셔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이한 의정부미술도서관에서 백영수 화백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함께 그리다' 라는 주제로 창 너머의 세상을 그린 백영수 화백의 그림 세계를 다룬 다양한 작품과 오브제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미술도서관 입구를 들어서면 크리스마스 트리가 먼저 이용객을 맞는다. ©Han

생전의 백영수 화백(좌)과 백영수미술관 김명애 관장(우) <사진: 연합뉴스>

ㅣ백영수 화백은 1940~1950년대 한국 미술계의 거장 김환기, 이중섭, 유영국, 이규상, 장욱진 화가들과 함께 신사실파의 회원으로 활동했던 대한민국 추상회화의 선구자이다.

수원에서 태어나 오사카에서 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목포에서 미술 교사와 대학교수를 역임했다. 79년에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약 35년 동안 유럽 등지에서 활동했다. 화가는 1979년 한국을 떠나기 전 도봉산이 바라다보이는 호원동에 조그만 자택을 마련했다. 2011년 영구 귀국한 뒤에는 자택을 개조해 의정부 최초의 '뮤지엄 하우스'를 지었다. 선생은 돌아가시는 2018년까지 호원동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ㅣ​​

기획전시관 입구 전경 ©Han

ㅣ가을

이번 전시회는 기존 전시와 다르게 동선 배치부터 작품 선정까지 색다른 콘셉트로 전시되었다고합니다. 우선 관람 동선이 우측으로 이어진다는 점과 백영수 화백의 사후 시점에서 화가 초기 시절로 이어진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전시의 첫 시작은 가을로부터 시작됩니다. 가을은 화가의 작품이 최고의 반열에 오른 그때쯤 아닐까요~

우측으로 이어지는 전시관 동선에서 맨 처음 가을을 만날 수 있다. ©Han

화가의 가을은 완숙미와 서정의 최고조가 어우러집니다. 그리움으로 시작된 긴 여정은 모든 그리움을 극복하고 비로소 따스한 서정에 다다른 듯 따스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대형 작품들이 많이 나온 것도 특징입니다.

<화가의 스케치북>의 삽화를 걸개 그림으로 다시 제작했다 ©Han

긴 걸개 형식으로 전시된 작품은 백영수 화백의 구순 때 발간된 『추억의 스케치북』에 그려진 삽화의 일부입니다. 화가의 30대 시절에 스크랩한 시와 산문들을 책으로 엮어 출판한 건데요. 1950년대 화가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ㅣ그리고 여름

화가의 여름은 희망의 녹색

여름 ©Han

여름은 녹색으로 대변되기도 합니다. 화가의 그림 속에도 녹색이 가득합니다. 이 코너에서는 편안한 여름을 느껴보셔도 좋겠습니다. 또 화가의 그림 중 자주 볼 수 없는 귀한 작품도 전시되고 있으니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름 코너에서는 백영수 화백의 색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Han

ㅣ그리고 봄​​

백영수 화백의 작품에는 새가 많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관 곳곳에도 백영수의 새가 유유히 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봄 코너에 전시된 작은 크기의 작품들은 화가의 그림 속에서 유난히 두드러집니다. 어디론가 휙 날아갈 듯합니다.

바람은 날으는 나비와 흐늘거리고 있다.

황금빛 다섯 가지 색동저고리

우리 누나 예쁜 얼굴을 비치고 있다.

까만색 짙은 색 다 버리고

하늘색 가벼운 색

산으로 들로 날으는 봄색을 입고

봄 나비처럼 꽃 송이송이 찾아서

봄 이야기해 보고 싶다.

오늘은 날씨가 좋은 데다 시원한 바람도 불고

아지랑이 흔들리는 봄 나무가지에

애기 새도 봄노래 부른다.

『 백영수의 1950년대 추억의 스케치북』 중 1950년대, 봄

ㅣ그리고 겨울

겨울 이 코너에서는 화가의 색다른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블르쥬의 풍경, 여백의 문 등 겨울이라는 주제와 연결되는 작품입니다.

백영수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던 오브제들도 이번전시에서 볼 수 있다. 의자, 모자상 창문 등 ©Han

일상의 소품들을 활용해 전시관 한편을 장식했습니다. 손수 제작했다는 의자가 있고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화가의 기도실 '경당'에 전시된 촛대와 모자상이 있는 창, 도상 등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ㅣ다시 가을이라는 제목을 단 코너는 백영수 미술관 관장이신 김명애 관장님과의 애틋한 사랑의 기억이 읽히는 곳입니다. 밤하늘에 반짝반짝이는 꽃별은, 별을 좋아하는 아내 김명애 관장을 위하여 하나하나 피워 놓은 꽃 별이라고 합니다.

ㅣ함께 그리는 그리움

'그림'은 그리움의 준말이라고 합니다.

백영수 화백이 50년 이상 천착했던 '모자상' 그림 속에도 어머니와 가족을 향한 백영수 화백의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40여 년 가까이 고국을 떠나 지냈던 화백에게 어머니와 가족을 향한 깊은 그리움은 그림이 되었습니다.

함께 그리는 그림 코너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그림을 그려 볼 수 있다.©Han

함께 그리는 그림. 사계 존에서는 어머니의 가슴에 안겨 세상 가장 따뜻한 품속에 마음을 누인 아이의 마음으로 우리 안의 그리움을 그려보는 코너입니다. 나만의 모자상을 완성해 보아요.

나만의 모자상을 그려 제출하면 엄선하여 전시관 한 벽에 전시된다고 합니다.

백영수 화백의 예술세계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전 '함께 그리다'는 2025년 3월 31일까지 전시됩니다. 백영수 화백의 서정미 넘치는 작품을 만나는 이번 전시회에서 따스한 연말연시를 맞이하는 건 어떨까요.


※ 본 포스팅은 의정부시 블로그 시민 서포터즈 한미옥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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