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가는길

중앙도서관 책마루 기획전시

한동안 더워서 어쩔 줄 모르겠는 폭염이 길게 이어지던 여름이었는데, 한순간 폭우로 변하여 전국적 물난리로 인한 안타까운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는데요.

여름철에는 여름휴가로도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니게 되는 시기이다 보니, 혹시라도 다른 지방에 갈 일 있는 분들도 몸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오늘은 더운 여름, 휴가를 떠나면 좋겠지만 힘들어서 집에 계시는 분들을 위한 여름 휴가지이자, 복합문화공간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전시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의왕시 중앙도서관 책마루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 어떤 전시인지 같이 한 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 의왕향토사료관 주최 기획전시, [연행(燕行) 가는 길]

연행가는 길 전시 포스터 / 출처 : 의왕향토사료관)

경기 의왕향토사료관에서는 다가오는 여름을 맞이해서 소장 유물인 「연사일록」과 「한글 연행록」을 7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두 달 동안 시민들에게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이 두 도서는 김직연이 1858년 청나라 연경으로 떠나는 사절단의 서장관으로 임명되어 사행길에 올라 이듬해에 귀국하기까지의 여정을 각각 한문과 한글로 기록한 고문헌이라고 합니다.

김직연은 조선시대 문인으로 의왕시 지역의 문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김직연이 사신으로서 중국에 연행을 떠났던 1858~1859년은 청나라가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황제였던 함풍제는 1850년에 즉위하였는데, 같은 해 12월에 태평천국의 난으로 내란을 겪었고, 1856년에는 영국. 프랑스와의 사이에서 제2의 아편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던 때인데요.

김직연은 사행길에서 마주한 청나라 백성들의 피폐한 생활 모습, 수도 연경의 화려한 모습을 보며 청나라의 정치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김직연의 대표 문헌이자, 경기도 지정 국가유산이기도 한 이 2가지 사료는 19세기 급변하는 중국의 정세를 바라보는 조선의 시각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답니다.


■ 의왕시 중앙도서관 책마루 로비에서 진행된 전시 현장

의왕시 중앙도서관 책마루 로비

저도 사람들이 나들이를 주로 떠나는 주말 토요일 오후 쯤 전시를 보러 도서관에 방문했는데요.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되기도 하고, 워낙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다 보니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도서관을 이용하고 계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 모습이었답니다.

전시는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로비공간에 별도로 전시되어 있으며, 전시 공간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전시를 관람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서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전시관에 마련되어 있는 안내 팜플렛

사실 오래된 사료에 대한 전시여서 전시 내용을 짧게 보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걱정하고 있었는데요.

다행히 전시가 진행되는 공간에는 전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팜플렛이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덕분에 저도 전시에 대한 부수적인 설명은 팜플렛 자료를 통해 보충할 수 있었답니다.

전시 공간이 작은 대신에, 사료의 상세한 내용이 자료에 보완되어 있어서 더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그리고 전시 설명을 보고 준비된 팜플렛에 적힌 실제 김직연의 연행기를 살펴보니, 당시 중국의 정세가 얼마나 혼란스러웠고,

이로 인해서 중국의 백성들이 얼마나 살기가 어려웠는지를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책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어서 그 당시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해주더라구요.

“나는 좁은 나라의 일개 서생으로 안목이 고루하고 문견이 좁은데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대국의 인물을 보게 됨에 큰 바다를 처음 보는 것처럼

감탄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길가에서 본 것이 거칠고 퇴락했으며, 촌백성들은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며 허공에 솟은 누대도 무너져 내린 채 보수되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황성이 비록 번화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텅 비어 파산한 부잣집 같았다.”


사료가 전시되어 있는 전시 공간

전시공간에는 실제로 경기도 지정 국가유산인 사료 2권의 아마도 사본으로 보이는 책도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확실히 서적이 만들어진 지 오래된 것 같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당시에는 어떤 식으로 글을 써 내려갔는지 방법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비록 한글로 글을 적어놓기는 했지만, 지금의 우리가 해석하기에는 쉽지 않은 수준이더라구요.

당시와 지금, 사용하는 언어가 얼마나 바뀌게 되었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전시이기도 했답니다.

이번 전시는 8월 말까지 의앙시 중앙도서관 책마루 로비에서 진행됩니다.

전시 공간이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결코 넓은 편이 아니다 보니 전시 관람에 있어서 부담도 적으니,

혹시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찾는 분들은 해설을 보며 잘 설명해주며 보람찬 시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았답니다.

폭우가 끝나고 나면 폭염이 다시 이어진다고 하는데, 무더운 여름 모쪼록 몸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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