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시간 전
당진 신암사(申庵寺)에서 만나는 금동여래좌상과 아름다운 여름
당진 신암사(申庵寺)에서 만나는 금동여래좌상과 아름다운 여름
당진 신암사(申庵寺)에서 만나는 금동여래좌상과 아름다운 여름
이제 일 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도 지나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여름의 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지에 가득한 초록빛 세상을 만나면서 당진 여행하다가 송악읍 가교길에 있는 신암사에 갔습니다.
이제 봄꽃은 지고 메꽃이나 개망초 등이 피어나 여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마을 길을 따라서 신암사로 오르다 보니 모내기가 끝나고 밤꽃이 피어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 여름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당진시에도 영탑사와 안국사지가 있어 많은 불교문화유산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신암사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용한 곳에 자리 잡고 있고 참 고즈넉해서 좋습니다.
주변에는 루드베키아와 우단동자 등 야생화가 피어나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습니다.
신암사는 신암산(申庵山)자락에 서 있는데, 신암산은 송악읍 가교리와 순성면 성북리에 걸쳐있는 해발 147m의 산으로 신암사 주변에는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서 있어 보기에도 참 좋습니다.
신암사는 큰 사찰은 아니지만 깔끔한 건물과 주변의 아름다움이 함께 해서 고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암사는 수덕사의 말사로. 신암사는 능성 구씨 가문의 원찰로 고려 말의 중신으로 능성 구씨 4대손인 구예 부인 아주 신씨가 남편의 극락왕생을 빌기 위하여 세운 절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구룡사(九龍寺)라 하였었는데 후에 신씨를 기리는 뜻으로 신암사(神岩寺)라고 고쳤다고 합니다.
신암사 오른쪽에는 능성 구씨의 산소가 있는데 묘역에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벼슬을 한 선대의 묘가 있고, 이곳 신암사 이곳 신암사 오른쪽에 재실이 있고 아래의 마을에는 능성 구씨 집성촌이 있습니다.
신암사는 작은 사찰이지만 국가 문화유산인 보물인 금동여래좌상이 극락전에 봉안되어 있습니다. 신암사 금동 여래 좌상은 1989년 4월 보물로 지정되었는데, 창건 당시에 인도에서 가져온 불상을 모셨다고 합니다.
이 절집은 고려 말까지 세금과 부역이 면제되는 등의 혜택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뒤의 이력이 전해지지 않아 신암사의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고 이곳의 건물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는 사찰입니다.
신암사에 현존하는 건물로는 가운데에 있는 극락전과 극락전 위에 있는 산신각 그리고 극락전 왼쪽에 있는 요사채 등이 있고 오른쪽에 재실이 있습니다. 이 중 극락전은 19세기 말에 중수하였고 멋스러운 모습입니다.
신암사 극락전은 앞면 4칸, 옆면 2칸으로 팔작지붕으로 되어있는데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당당한 모습입니다. 이곳은 고려의 충신인 구례의 극락왕생을 위해 창건하여 주불전이 대웅전이 아니라 극락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극락전 안에 있는 금동여래좌상은 14세기에 만들어진 청양 장곡사나 서산 문수사의 불상과 비슷한데 동조도금(銅造鍍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름다운 불상의 모습이 보기에도 좋습니다. 불상의 높이는 88cm이지만 어른 오 십여 명이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무겁다고 합니다.
머리 높이는 23㎝이고, 무릎 너비 60㎝가 되는데 불상 전체의 균형과 안정감이 있어 보기에 좋습니다. 금동여래좌상은 새롭게 보존처리가 완료되었는데 14세기 금동 불상으로 정성을 많이 들인 작품으로 조형미와 균형 그리고 예술성이 뛰어나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에는 탱화도 몇 점이 있었는데 안정감이 있고 은은한 미소가 보기에 좋았습니다. 탱화는 보면서 잔잔한 미소를 담아내게 합니다. 그리고 극락전 벽에도 탱화가 그려져 있는데 사찰의 벽에 그려지는 탱화는 불교와 관련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신암사 극락전 앞에는 고려시대 석탑 양식을 따른 칠 층 석탑이 서 있는데 가느다란 석탑의 모습이 바위 위에 서 있는 영탑사 칠 층 석탑을 연상시키는데 원래는 7층 석탑으로 지어졌는데 일부분이 훼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박한 석탑의 모습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석탑을 세운 연도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극락전 앞에는 최근에 세운 반가사유상과 석등이 서 있습니다. 반가사유상은 반가부좌를 틀고 현세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위한 상념에 잠긴 미륵보살을 표현한 형태의 불상을 가리킵니다.
석등은 돌로 만든 등롱을 말하는데 석등롱이라고도 하며, 사찰의 경내에 세우는 석등의 경우 등불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공양을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곳의 석등은 설명해 주는 안내가 없는데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신암사 극락전 뒤 왼쪽으로 요사채가 있는데 그 뒤로 돌계단이 있는데 계단을 오르면 산신각이 있습니다. 산신각(山神閣)은 한국 사찰에 산신, 즉 산을 다스리는 신을 모시는 전각입니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오면서 기존의 토착 신앙과 융합하여 나타난 독특한 형태입니다.
신암사에도 여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신암사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연못 옆에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신암사는 작은 절집이어서 오히려 더 고즈넉해서 좋습니다.
깊어가는 여름날 신암사를 찾아 당진의 문화유산인 신암사 금동여래좌상을 돌아보면서, 주변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 고즈넉한 천년고찰 신암사가 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도 참 좋습니다.
이곳을 돌아본 후에 이곳에서 십여 분 거리에 있는 기지시 줄다리기 박물관이나 아미 미술관 등을 함께 돌아보아도 좋습니다.
당진 신암사
주소 :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가교길 16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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