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멤버스] 부산 능소화 명소, 월륜사 7월 초 능소화 개화 현황
주황빛깔의 시선을 사로 잡는 아름다운 여름 꽃, 능소화가 만개하는 시기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기다란 덩쿨을 따라 포도송이 마냥 주렁주렁 달리는 주황색 꽃 능소화는 7월부터 9월 사이에 피는 꽃으로, 올해는 6월부터 푹푹 찌는 무더위가 시작되어서 그런지 일찌감치 능소화가 만발하였었습니다.
부산에도 능소화 명소가 몇 곳 있는데요.
이번에 그 중 연제구에 위치한 #월륜사 사찰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월륜사
월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의 말사입니다. 부산 도심에 위치하여 한적하고 작은 사찰인데, 2023년부터 능소화 꽃터널로 유명해지더니 올해는 능소화를 보기 위해 사찰을 찾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주변엔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고, 사찰은 높은 담벼락으로 가려져 있어 능소화가 피었다는 사실도 많은 분들이 몰랐을텐데, 어떻게 능소화 명소로 이렇게 핫해졌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월륜사 앞 마당에는 차량 4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던데, 때에 따라 이곳에 상주하는 분들이 주차하기도 하니, 주차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찰에 들어서면 다양한 석상과 다보탑이 보입니다.
스님들이 상주하며 수련을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소란스러운 행위는 자제하되, 조용히 능소화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가는 건 추천합니다.
능소화가 한창일 시기에는 사찰에 들어서자마자 주황빛 밖에 눈에 안 들어온다고 하는데요.
올해 능소화 개화율이 100%였던 시점은 6월 말이었으며, 현재는 상당히 진 상태입니다.
능소화 (凌霄花)
능소화의 한자어를 보면 '업신여길 능(凌)'에 '하늘 소(霄)'자를 써서 '능소화'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꽃이 피고 살아가기에 최악의 날씨인 푹푹 찌는 무더위와 기나긴 장마, 그리고 태풍이 오는 7~8월에 능소화가 핍니다.
모든 날씨의 고난을 뚫고 활짝 꽃을 피운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여름 내 독기를 가득 품고 악착같이 피어나는 이 화려한 꽃봉오리가 대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6월 말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였습니다.
현재는 많은 꽃송이가 바닥에 떨어져 애틋하게 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주황색으로 빼곡하게 물든 꽃터널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대웅전
사찰 중앙에는 대웅전이 있고, 의외로 건물의 수는 많지 않았고 규모도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월륜사 탄생불이 봉안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아기 석가모니 동상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작은 몸집에서도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모습이어서 신기했습니다.
중앙에 보이는 대웅전에는 4개의 황금색 좌불, 1개의 좌불 석상이 보였습니다.
천장에는 불교 신자들의 소망과 기원을 담은 연등이 잔뜩 달려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웅전이 아주 웅장한 모습인데, 오후에 방문했을 때는 아주 한적했습니다.
대웅전 맞은 편에는 공중 다리를 만들어 하늘에 떠있는 다보탑을 건립하였습니다.
이렇게 공중에 떠서 부산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탑은 처음 보는군요.
능소화꽃터널
그리고 공중에 만들어진 길을 따라 이렇게 능소화 꽃터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능소화가 만개할 때는 초록빛의 1/2이 주황빛으로 뒤덮힐 정도로 꽃송이가 빼곡하게 달리지만,
7월 초에 불볕더위와 장마 때문에 꽃송이는 상당 수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아직까지 아슬아슬 달려 있는 능소화를 배경으로, 이 더운 여름을 추억하는 사진을 잔뜩 찍었습니다.
드문드문 월륜사를 방문하여 사진을 찍고 가는 분들이 있긴 하였으나, 꽃 명소로 알려진 것 치고는 상당히 조용했습니다.
또한 방문객들은 남은 꽃송이를 소중하게 아껴주었고, 여유롭게 눈으로 감상하고 사진을 찍은 뒤 훼손 없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래서 이 능소화가 더 오랫동안 버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능소화는 다른 꽃과는 달리 꽃잎 한 장 한 장 떨어지며 지는 것이 아니라, 꽃송이가 통째로 떨어져 집니다.
그래서 방문했을 당시에도 바닥에 온전한 꽃송이 모양으로 떨어져 있는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여름 내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화려한 꽃을 피운 뒤, 장렬하게 저무는 모습이 아주 멋졌습니다.
올해는 벌써부터 능소화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아직 다 피지 않은 꽃봉오리도 보이고, 아주 튼튼하고 생기 있게 활짝 핀 꽃송이도 볼 수 있지만,
6월 말처럼 빼곡하게 만개한 능소화는 올해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2025년이 있지요. 내년에도 이곳 월륜사에는 멋진 능소화 터널이 만들어 질 것이라 기대가 됩니다.
7월 첫 번째 주말에 방문한 월륜사의 능소화 개화 현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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