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일 전
논산시 반야산 숲길과 관촉사의 설경
오늘은 논산시 반야산 숲길을 걸어서 관촉사의 설경을 보고 왔습니다. 논산시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산책로인 반야산 숲길은 김홍신문학관, 논산시민가족공원, 관촉사에서 접근이 가능한데요. 저는 집에서 가까운 김홍신문학관에서 반야산 정상의 반야정, 그리고 관촉사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즐겨 걷습니다. 설날 연휴 동안 눈이 많이 내렸는데요. 저와 함께 반야산 숲길과 관촉사의 설경을 보러 떠나볼까요?
김홍신문학관 옆에 반야산 숲길로 오르는 계단이 있습니다. 봄에는 영산홍으로 붉은 길이 온통 하얗습니다. 눈길을 걸어야 해서 등산화를 신고 체온 유지를 위해 옷도 따듯하게 입었는데요. 겨울에는 낮은 반야산도 제대로 갖추고 산책을 나서야 합니다.
반야산 숲길은 완만한 등산로에 소나무가 울창합니다. 한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들 덕분에 산책을 나선 마음도 더불어 생기를 찾게 되는데요. 소나무는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피톤치드를 방출해서 정신적인 안정을 가져다줍니다. 그래서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니 활동이 적은 겨울철에 반야산 숲길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반야산 정상을 향해 걷다 보면 두 갈래의 길이 나옵니다. 왼쪽 길은 논산시민가족공원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길은 반야산 정상 너머의 관촉사로 가는 길입니다. 저는 관촉사의 설경을 보기 위해 반야산 정상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설 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내렸는데요. 앞서가는 시민들의 뒤를 따르며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반야산 숲길이 첩첩산골의 눈 쌓인 풍경처럼 보입니다.
반야산 정상에는 반야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반야는 산스크리트어 '프라즈냐'에서 온 말로 세상의 본질과 진리를 깨닫는 깊고 완전한 지혜를 뜻합니다. 관촉사를 품고 있어서 반야산이라는 이름을 가졌겠지만 직접 반야산 숲길을 걸어보니 자신을 통찰하는 지혜와 심리적 안정감이 생기는 듯합니다.
반야산 정상에서 관촉사까지는 내리막길입니다. 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리막길에서는 균형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쉽게 넘어지거나 미끄러질 수 있는데요. 반야산 숲길은 다행히 미끄럽거나 위험한 구간이 없었습니다. 그 덕분에 산책을 즐기는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관촉사 경내가 들여다보이는 장소에서 잠깐 쉬면서 은진미륵과 눈 맞춤을 했습니다. 항상 수직으로 올려다보던 시선을 평행으로 맞추니 은진미륵의 온화함이 더 깊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관촉사 명곡루
명곡루를 지나 관촉사 경내로 들어서니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광명전이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촉사의 주불을 모신 전각의 이름을 대광보전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대광명전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의미는 다르지 않습니다.
관촉사 대광명전에 들어가서 비로자나불을 보고 싶었지만 눈 때문에 법당과 전각은 모두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법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일은 불자가 아니라면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오늘 관촉사를 찾은 목적인 설경을 보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 관촉사 대광명전에서 바라본 명곡루
명곡루와 승방으로 사용되는 전각에 눈이 쌓여 있어서 겨울 산사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스님들은 이맘때쯤 동안거에 들었을 텐데요. 동안거 기간 동안 어떤 화두를 갖고 정진할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 관촉사 미륵전
관촉사 미륵전 뒤편에 국가유산 국보로 지정된 은진미륵(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 있습니다. 고려시대에 조성된 오층석탑과 보물 석등과 나란히 섰는 은진미륵은 언제 보아도 미륵불의 웅장함과 함께 민중불교의 토속적인 친근함이 느껴집니다.
누군가 은진미륵 앞에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는데요. 천년을 견딘 은진미륵과 날씨가 따뜻해지면 금방 녹아 없어질 눈사람이 대조를 이룹니다. 하지만 불가의 가르침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고정되고 독립적인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두 존재는 대조적이면서 서로 연결된 하나의 실체이기도 합니다.
▲ 관촉사 삼성각
관촉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각이 삼성각입니다. 삼성각은 산신, 칠성, 독성을 모신 곳으로 불교와 민간신앙이 결합된 건물입니다. 이곳에 오르면 은진미륵의 전체 모습은 물론 관촉사 경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삼성각에서 소복이 쌓인 관촉사의 설경을 한참 동안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대광명전 뒤편에 대웅보전이라는 옛 현판이 걸려 있는 게 보였습니다. 앞은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광명전, 뒤는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이니 흥미롭습니다.
▲ 관촉사 범종
▲ 관촉사 석문
눈이 내리는 관촉사의 설경이 보고 싶어서 한 시간 정도 경내를 서성거렸습니다. 그런데 끝내 눈이 내리는 풍경은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관촉사의 야경과 안개 낀 모습에 이어 이번에는 설경을 제대로 촬영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습니다. 겨울이 가기 전에 마지막 눈이 내리면 다시 찾아야겠습니다. 설 연휴 동안 내린 눈의 양이 많아서 일주일 정도는 눈 쌓인 관촉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논산 11경 중 제1경을 자랑하는 관촉사의 설경이 궁금하시다면 서둘러 스탬프투어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관촉사
위치: 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로1번길 25
관람료: 무료
*방문일: 202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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