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시간 전
의성 가볼만한 곳 추천, 시원한 계곡 풍경이 멋진 빙계서원
안녕하세요~
의성군블로그기자단 정대호입니다.
의성 빙계계곡의 물소리를 따라 걷다 보면, 조선의 유학 정신을 품고 지금까지 살아 숨 쉬는 빙계서원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 본 후로 반하게 된 조선의 서원 ‘빙계서원’을 소개합니다.
서원 출입문인 빙월루(氷月樓)는 '달이 맑게 비친다'는 이름처럼, 이 누각은 서원의 출입문이자 정신적 경계로서의 역할을 해왔어요.
빙계서원(氷溪書院)은 1556년 조선 명종 때 설립된 조선 중기의 대표적 사설 교육기관으로 백운동 서원을 본받아 설립되었다고 해요. 이곳은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수많은 유생들이 학문을 연마하던 곳인데, 지금은 전통 교육 공간이자 역사문화 체험지로 활용되고 있어요.
빙계서원
빙계서원은 신원복·신원록 형제와 주세붕의 인연으로 시작됩니다. 1543년 주세붕이 백운동서원을 세울 당시, 인근 지역 사대부였던 신원복은 동생을 그에게 보내 학문을 배우게 합니다.
그 제자가 바로 신원록. 돌아온 그는 ‘우리 고장에도 서원이 필요하다’며 지역 유림과 뜻을 모아 1556년 김안국을 제향한 장천서원을 건립했어요. 이 서원이 훗날 '빙계서원'으로 이름을 바꾸며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나게 돼요.
빙계서원의 건물들은 소박하지만 정갈했으며, 오랜 세월 지역 유림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어요. 오랜 세월을 견딘 목재의 결이 유독 눈이 갑니다.
강당인 명교당은 유학자들이 강론을 펼치고 유생들이 학문을 연마하던 핵심 교육 공간이에요. 건물명 '명교(明敎)'는 ‘밝은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도덕과 예의를 바탕으로 백성을 교화하려는 유학의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린 마룻바닥과 명교당이라고 쓰인 현판, 수백 년의 시간을 견뎌낸 듯 묵직하고도 단단한 서까래와 대들보가 있는 이곳은 전통의 정신을 담아낸 하나의 서원 교실이자 명상의 공간이에요.
뭔가 모르게 고풍스럽다는 느낌을 물씬 받는 공간으로 과거 유생들은 이곳에서 두 다리를 가지런히 모아 앉아 성현의 가르침을 받아들였겠죠?
마당을 감싸듯 자리한 이 재실 건물은 학문에 매진하던 유생들이 실제로 거처하며 공부했던 공간이에요. 낮에는 명교당에서 수업을 듣고, 밤이면 이곳으로 돌아와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기며 조용한 수련의 시간을 보냈을 유생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특히 두 재실 모두 빙계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난간이 둘린 툇마루에는 여름이면 산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기에 안성맞춤이었을 것 같아요.
여름날, 땀을 식히며 펼친 책 한 권 속에서 유생들은 세상과 자신을 함께 읽어 내려가지 않았을까요?
명교당 뒤편에는 사당인 숭덕사가 있어요. ‘숭덕’이라는 이름 그대로, 이곳은 덕을 숭상하고 선현의 정신을 기리는 공간인데 빙계서원이 유교적 제례를 병행한 성현 제향의 장임을 알 수 있어요.
숭덕사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정한 맞배지붕 건물로, 내부에는 김안국, 이언적, 김성일, 유성룡, 장현광, 이광준 등 여섯 명의 유학자 위패가 봉안되어 있어요. 이곳에서는 봄과 가을로 석전대제(釋奠大祭)가 열려 지역 유림들이 정중한 의례로 선현을 기립니다.
의성 빙계서원은 오랜 세월 속에서도 꿋꿋이 지켜져 온 배움과 예의의 공간이에요. 시원한 계곡 소리와 나무 그늘 아래, 유생들이 앉았던 그 자리에 저도 가만히 앉아보았습니다. 눈을 감으면,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사뭇 진지한 강론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네요.
사람과 자연, 건축과 정신이 하나 되어 흐르는 의성 빙계서원은 여름에도 시원하고, 사계절 내내 고즈넉한 시간이 있어요. 조용한 여행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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