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바다와 해풍, 도시의 활기 속에서도 때로는 조용한 자연을 찾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와 싱그러운 초록빛 식물들이 그리울 때,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정글 같은 초록 세계로 순간이동할 수 있는 곳이 있죠. 바로 부산광역시 남구에 자리한 ‘부산 아열대식물체험관’. 이곳은 도심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짙은 초록, 가장 생생한 자연입니다.

열대우림을 닮은 이곳은 단순히 식물을 보는 전시관이 아닙니다. 자연을 보고, 듣고, 맡고, 만지고, 직접 체험하며 교감할 수 있는 복합 생태 체험 공간이에요.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힐링과 학습을 동시에 선사해주는 특별한 장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체험관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다른 나라에 도착한 듯한 착각이 듭니다. 따뜻하고 촉촉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고, 은은한 식물 향이 폐 깊숙이 스며들죠. 습도 높은 열대 밀림의 공기를 그대로 담은 듯한 이곳은 연중 평균 25~28도를 유지하고 있어, 한겨울에도 짧은 소매 옷으로 관람할 수 있는 따뜻한 실내 정글입니다.

첫 인상은 ‘초록의 파도’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풍성한 식물들이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높게 뻗은 야자수부터, 땅을 덮듯 자라나는 넝쿨식물, 그리고 사람 키보다 큰 잎을 가진 관엽식물들까지. 마치 식물 사이를 헤집고 걷는 탐험가가 된 기분이죠. 천장까지 이어지는 그린 터널 사이로 이어진 산책길은 천천히 걷기에 딱 좋고, 관람 내내 자연의 소리를 귀에 담으며 마음을 정화할 수 있습니다.

중앙부로 향하면 작은 연못과 전통 물레방아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물소리는 귀를 맑게 하고, 물고기와 수생식물들이 어우러진 연못은 생명의 기운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물레방아 주변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팟이기도 해요. 물이 도는 모습을 관찰하며 자연의 원리를 배울 수 있고,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자연을 만지고, 느끼고, 알아가는 시간 너무 좋았습니다!

부산 아열대식물체험관이 특별한 이유는 ‘오감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보는 것에서 끝나는 일반 식물원과 달리, 이곳은 직접 손으로 만지고, 향을 맡고, 놀이를 하며 식물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답니다.

어릴 때 식물을 만져보며 놀던 기억, 있으신가요? 이곳의 터치존에서는 다양한 촉감의 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습니다. 잎이 도톰한 다육식물부터 말랑말랑한 줄기, 뽀족한 잎 끝까지. 아이들은 “이건 왜 이래?”, “진짜 살아있는 거야?”라며 연신 놀라움을 표현하고, 어른들도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디테일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죠. 특히 감각 발달이 중요한 유아기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자연 교과서가 되어줍니다.

향기 체험 구역에 들어서면, 눈이 아닌 코가 먼저 반응합니다. 진한 향기를 품은 덴파레나 심비디움 같은 열대꽃들, 상쾌한 민트류 허브까지, 다양한 식물의 향이 공간을 가득 메웁니다. 이곳에서의 향기 체험은 단순히 좋은 냄새를 맡는 걸 넘어, 식물이 가진 고유한 개성과 생명을 코로 느끼는 시간이 됩니다. 마치 식물로 만든 향수 박물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다채로운 향이 어우러지죠.

입장 시 체험관에서 제공하는 식물 스티커북이나 관찰 미션지를 활용하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탐험형 관람이 가능해요. “몬스테라를 찾아볼까?”, “박쥐란은 왜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등의 미션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식물 이름을 외우고, 형태를 기억하고, 스스로 질문하며 자연스럽게 배움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교육적인 목적의 방문객이나, 유치원·초등학생 자녀와의 나들이라면 이 코스를 적극 추천드려요.

카메라를 꺼내는 순간, 어디를 배경으로 잡아도 감성 사진이 나오는 이곳! 대형 몬스테라 잎 아래에서의 한 컷, 물레방아 옆 벤치에서의 여유, 연못을 배경으로 한 가족 사진 등, 모두 인생샷 포인트입니다. 연인끼리도, 친구끼리도, 아이와 함께도 특별한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정글 속 포토존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약 90여 종의 아열대 식물들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박쥐란: 이름처럼 박쥐 날개를 닮은 독특한 잎 모양을 가진 착생식물로, 나무에 붙어 자랍니다. 그 이색적인 모습 덕분에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덴파레: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난초의 일종으로, 형형색색의 꽃이 체험관을 한층 화사하게 만들어 줍니다.

-심비디움: 고급스러운 자태로 오래도록 피어 있는 꽃. 그 풍성함과 은은한 향기로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죠.

-바나나나무: 실제로 바나나 열매가 맺힌 나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커다란 잎이 바람에 살랑이며 열대의 기분을 물씬 풍깁니다.

-파인애플 식물: 초록 잎 사이로 작게 피어난 파인애플 열매는 사진 명소로 유명합니다. 귀엽고 신기한 그 모습에 모두가 카메라를 들게 되죠.

-위치: 부산광역시 남구 신선로 447번길 24

-운영 시간: 연중무휴 (자세한 운영 시간은 현장 또는 전화 문의)

-입장료: 무료

-문의: 051-888-6870

-주차: 인근 평화공원 주차장 및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무장애 설계: 유모차,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넓고 완만한 통로 구조​

도심 속 초록 피서, 이번 주말 어떠세요?

바쁜 일상 속에서 짧은 휴식이 필요할 때, 아이에게 자연을 가르쳐주고 싶을 때, 특별한 감성 나들이를 찾고 있다면 부산 아열대식물체험관을 추천드립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만나는 이국적인 자연, 걷기만 해도 힐링되는 공간,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의 장.

이번 주말, 초록이 가득한 작은 정글로 떠나보세요. 자연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이곳에서, 평범한 하루가 특별한 추억으로 바뀔 거예요.

남구 SNS서포터즈 7기 누비단 이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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