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물 따라 정자 따라, 봉화 사미정계곡

선비의 풍류를 따라 떠나는 여름 여행을 소개합니다.

무덥던 여름 한낮,

햇살이 따갑다 싶은 7월의 열기 속에서도 계곡 앞에 서니 시원한 바람결이 땀을 식혀줍니다.

한여름, 북적이는 관광지보단 조용하고 한적한 계곡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푸른 숲, 맑은 물, 그리고 운치 있는 정자가 내려다보는 그곳. 바로 경북 봉화군 법전면의 사미정계곡입니다.

봉화군 법전면 소천리에 위치한 사미정계곡은 우리나라에서도 몇 안 되는 청정 자연 중 하나입니다.

낙동강 발원지인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 Y자형으로 펼쳐진 이 계곡은

맑고 시원한 물줄기와 기암괴석, 울창한 송림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하듯 수려한 풍광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계곡 입구에는 조선 영조 때 우부승지를 지낸 조덕린(옥천 조씨)이 1737년 세운 정자, 사미정이 있고, 그 이름을 따라 이 계곡도 사미정계곡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백두대간에서 발원한 운곡천의 맑은 물은 너럭바위를 타고 흐르며 작은 폭포와 소를 만듭니다. 그 옆으로는 푸른 소나무 숲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습니다.

정자는 마치 산등성이에 얹힌 듯 계곡을 내려다보며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운곡천 물줄기가 기암괴석을 감돌아 흐르는 이곳은 선비들의 풍류와 사색이 살아 숨 쉬는 절경의 장소여름철이면 많은 피서객이 찾는 곳입니다.

정자 아래엔 마치 자연이 만든 평상처럼 넓고 넙적한 바위가 펼쳐져 있어 아이들도 어른도 발을 담그고 쉬어가기 좋은 곳으로 물이 깊지 않아 가족 단위로 찾기에도 부담 없을 듯합니다.

물놀이를 즐기고 나면, 그늘진 쉼터에서 땀을 식히며 송림 사이 바람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미정 인근에는 그늘 쉼터와 벤치, 간이화장실과 운동기구까지 잘 갖춰져 있는 사미정 쉼터가 있어 오가다 조용히 땀을 식히고 머무르기 좋습니다.

바람은 불고, 물소리는 잔잔하게 흘러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듯하던 날, 계곡 바위에 서서 숲을 바라보니 진한 초록의 울창함이 마음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예전 선비들은 이런 풍경을 보며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싶은 생각이 문득 스칩니다.

운곡천 줄기에는 사미정을 비롯해 한수정, 옥계정, 창애정, 연주정 등 여러 정자들이 점점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를 ‘춘양구곡’이라 부르며, 선비들이 풍경 따라 유유자적하며 학문과 시를 나누던 장소로, 정자 따라 걷는 길은 곧 선비의 길이자 풍류의 길입니다.

사미정계곡은 아직 북적이지 않고, 고요하게 흐르는 풍경을 오래도록 머금을 수 있습니다.

올여름이 괜히 기다려지는 이유가 생깁니다.

북적임 대신 고요함을 택하고 싶다면 봉화 사미정계곡에서 한나절 머물러보길.

정자와 계곡,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풍경이 진짜 ‘쉼’을 건네주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 사미정계곡(사미정쉼터)

경북 봉화군 법전면 소천리 553-1

인근 주차 가능, 도보 1~2분 거리

<<7월10일 촬영>>


*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이수이 님의 글과 사진입니다.

{"title":"[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선비의 풍류를 따라 떠나는 여름 여행, 봉화 사미정계곡 | 이수이 님","source":"https://blog.naver.com/bonghwagunchung/223935979350","blogName":"봉화군 공..","domainIdOrBlogId":"bonghwagunchung","nicknameOrBlogId":"봉화군","logNo":223935979350,"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fals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